강용석 의원, 결국 제명..野 성희롱 논란 '성나라당' 빈축

2010-07-20     정기수 기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정기수 기자] 한나라당이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강용석 의원을 제명키로 서둘러 발표했다. 이 같은 행보는 야당 등이 강용석 의원 뿐 아니라 한나라당 의원들의 성희롱 발언이 잦았다며 '성(性)나라당'이라고 비판한 것을 의식한데 따른 것이다.

한나라당은 20일 윤리위원회를 열어 성희롱 발언 논란을 빚고 있는 강용석(초선.서울 마포을) 의원을 제명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한나라당의 징계 조치 가운데 가장 강도높은 것이어서 주목된다.

주성영 윤리위 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강용석 의원은 중앙윤리위 규정 제20조의 3호, 당원으로서 당의 위신을 훼손했을 때에 해당한다"며 "윤리위는 징계의 종류로서 제명을 선택, 강 의원을 제명 처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명 처분은 의원총회에서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할 경우 확정된다. 의원총회에서 제명 처분 결정이 확정되면 강 의원은 한나라당 당적을 이탈하게 되며, 향후 5년간 한나라당에 입당할 수 없다. 단 강 의원은 이날 결정과 관련해 10일 이내에 재심을 신청할 수 있다.

실제로 강용석 의원은 몇년 전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섹시한 박근혜'라는 칼럼을 올린 사실이 드러나 성희롱 논란이 급물살을 탔다.

당시 강용석 의원은 "박근혜는 다르다. 우선 그녀는 섹시하다. 서른 일곱 살인 내가 50대 초반의 그녀를 섹시하다고 하니 이건 또 무슨 왕아부라고 할른지 모르나, 진작부터 두둑해진 뱃살에 쳐다볼수록 대책이 없다고 느끼는 아들 둘까지 첨부하고 있는 유부남의 입장에서 군살하나 없이 날씬한 몸매에 애도 없는 처녀인 박근혜에 대해 섹시하다는 표현만큼 적당한 말을 찾기 어렵다"고 표현했다.

이어 강용석 의원은 "더군다나 10년 넘게 해왔다는 단전호흡하는 사진을 보라!! 나 뿐 아니라 많은 유부남들(늙거나 젊거나를 막론하고)이 박근혜의 물구나무 선 모습, 완벽한 아치 모양의 허리에 감탄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고 적었다.

한편 KBS, MBC, SBS 등 방송 8개사 아나운서들로 구성된 아나운서연합회는 강용석 의원의 '여성비하' 발언 논란과 관련해 강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아나운서연합회는 20일 오후 성명서를 내고 "강용석 의원의 천박한 여성관과 비뚤어진 직업관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강 의원의 발언은 아나운서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모든 아나운서, 아나운서 지망생, 그 자리에 참석했던 학생들 모두를 모욕하는 발언이 아닐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사진=강용석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