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경영전망 '먹구름'..장기보험 수익성 악화
손해보험사의 올해 경영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부문의 손해율(보험료 중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비율)이 급등한 데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장기보험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 경영에 적신호가 켜졌다.
비판여론을 감수하며 자동차보험료를 올렸지만, 보험료 인상은 8월 이후 신규 가입자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자동차보험의 적자폭이 지난해보다 커지는 것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손보사의 가장 큰 고민은 지난해 손보사 매출의 57%를 차지한 장기보험 부문의 수익성이 올해 들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장기보험은 보장성과 저축성으로 나눠지는데 수익성이 좋은 상품은 보장성 보험이다. 보장성 보험은 질병, 상해, 사망시 보험금 지급을 보장하는 상품을 말한다.
그런데 지난해 전년 대비 30% 이상 급증하며 장기보험의 성장을 이끌었던 보장성 보험이 올해 들어서는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 4~6월 보장성 보험의 작년 대비 판매 감소율은 평균 25%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10월 보장성 보험의 보장 범위가 축소된 것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 이전까지 손보사가 판매하는 보장성 보험은 질병이나 상해로 인한 치료비의 100%를 지급했으나, 지난해 10월 이후에는 치료비의 90%만 지급하도록 제도가 바뀌었다.
업계 관계자는 "제도가 바뀌기 전 보장성 보험에 서둘러 가입했던 사람들이 많았으나, 올해 들어서는 그 반작용으로 수요가 급격히 줄고 있다"며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와 보장성 보험 판매 급감 등으로 올해 이익은 지난해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5월 순이익은 지난해 5월보다 36% 급감했으며, 동부화재와 현대해상의 순익 감소폭도 각각 19%, 11%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