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 EBS, 강사 발언 툭하면 '구설수'

2010-07-25     유성용 기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EBS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얼마 전 가수 타블로(이선웅)의 형 이선민(데이브)가 학력 및 학위논란을 빚은데 이어 한 수능강사가 군대 비하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네티즌들은 잇따른 구설수에 EBS의 강사 선정기준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24일 EBS-TV에서 언어영역을 강의하는 교사 장희민(38)씨는 최근 '언어영역 45강 언어, 생활1' 동영상 강의에서 "남자들은 군대 갔다왔다고 좋아하죠? 자기가 군대 갔다 왔으니 뭐 해달라고 여자들한테 떼쓰잖아요. 근데 그걸 알아야죠, 군대가서 뭐 배워옵니까? 죽이는거 배워오죠"라고 말했다.

방송 이후 EBS 시청자게시판에는 장 씨의 발언에 항의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장씨는 이에 대해 "나쁜 뜻은 아니었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24일 홈페이지 등에 올려놓으면서 거듭 사죄했다.

그러나 장 씨가 군대 비하발언 외에도 언어영역 동영상 강의에서 사사로운 이야기를 하던 중 "박재범을 사랑한다"고 말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구설수에 휩싸였다. 문제가 된 발언은 올해초 수능특강으로 장씨가 언어영역 동영상 강의를 할 때 비롯된 이야기였다.

장씨는 2PM의 '기다리다가 지친다' 노래를 흥얼거리다가 "박재범을 사랑한다. 재범이가 3월초에 컴백한다는 이야기가 있더라. 재범이 없으니까 요즘 김현중 보는 낙으로 산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박재범은 군대 안가는 교포 3세라서 사랑하는 거냐" 등의 글을 올리며 또다른 논란이 불거졌다. 결국 장 씨의 군대 비하발언이 재범에게 불똥이 튄 형국이다.

EBS로서는 크게 당혹스러운 입장이다.

불과 며칠 전 타블로(이선웅)에 이어 형 이선민(데이브)에게 출연정지 통보를 한지 얼마 안돼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기 때문이다.

최근 학력과 학위논란으로 인해 타블로형 이선민의 출연을 중단되고, 그동안 방송됐던 프로그램의 다시보기도 모두 삭제된다. EBS는 '스타잉글리시' 진행자 이선민이 학력 및 학위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진행자로서의 권위를 잃었다며, 더이상 신뢰받지 못하는 프로그램을 계속하는 것은 시청자 권익보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 프로그램 진행을 중단시키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EBS는 지난 19일 오후 4시 방송할 예정이던 '스타잉글리시' 프로그램을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했다. EBS는 공신력 있는 기관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현지 조회와 검증을 의뢰해 조사결과를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EBS 곽덕훈 사장은 지난 24일 밤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의 불미스러운 일들에 대해 사과했다.

곽 사장은 “군대를 다녀온 나로서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고 너무 당혹스러운 내용이었다. 이렇게 제작된 강의가 충분히 검증되지 못하고 인터넷에 그대로 탑재된 것에 대해 무한의 책임을 느낀다. 철저한 조사를 통해 해당 선생뿐 아니라 제작에 관련된 모든 EBS 관계자들에게도 강사 퇴출을 포함한 단호한 조치를 하겠다”고 전했다.(사진=E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