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햇살론' 금리 제각각..최고 4.3%P 차이
2010-07-27 유재준 기자
업권별로는 신협과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사가 연 최고 10.65%, 저축은행이 연 최고 13.1%의 이자를 받을 수 있지만, 같은 저축은행 사이에도 최저 연 8.8%에서 13.1%까지 편차가 매우 큰 상황이다.
따라서 고객의 입장에서는 여러 곳의 서민금융사를 접촉하는 것이 이자비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들은 저축은행중앙회가 제시한 10가지 대출 조건을 참고로 금리를 결정하고 있다.
전북에 있는 스타저축은행은 1~3등급이면서 연봉 2천만원 미만인 사람에게 연 8.8%, 3~4등급이면서 연봉 2천만원 미만인 자에게는 9.8%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충북의 대명저축은행은 6등급 9.0%, 7~8등급 9.5%, 9~10등급 10.0%의 금리를 제시했다.
대형 저축은행 중에서는 토마토저축은행의 금리가 낮은 편에 속한다. 이곳은 신용등급 6등급자에게 10.94%의 금리를 시작으로 한 등급씩 내려갈 때마다 0.1%포인트씩 금리를 올려 10등급자의 경우 11.34%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대형 저축은행들은 상한 금리에 근접한 12%대 후반에서 13.1%의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6등급자 12.44%를 시작으로 10등급자에게 12.84%의 금리를 적용하고,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12.74%에서 12.94%의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HK저축은행은 12.6~13.1%, W저축은행은 12.74~13.1%로 10등급자에게 최고 금리를 물리고, 한국저축은행은 당분간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최고 금리인 13.1%만을 적용하기로 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형 저축은행의 금리가 높은 이유에 대해 "지방 저축은행은 지역의 상호금융사들과 경쟁해야 해 금리를 낮출 수밖에 없다"며 "중대형사가 몰린 서울의 경우 햇살론 취급규모가 커 향후 부실률 등을 고려할 때 높은 금리를 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상호금융권도 지역.직장 신협 및 금고마다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
상호금융권의 햇살론 대출금리 상한선은 10.65%이다. 이는 2개월 전에 취급한 만기 1년짜리 정기예금 평균금리(4.27%)에 가산금리(6.38%)를 더한 것이다.
그러나 첫날 대출자들의 금리는 9.7%부터 상한선인 10.65%까지 약간씩 차이를 보였다.
부산의 중앙신협에서 대출을 받은 햇살론 수혜자는 9.7%의 대출 금리를 물지만 서울 송파지역의 한 신협 대출자는 10.4%에 돈을 융통해야 했다.
경기 부천의 남부천신협도 신용등급 7등급자에게 10.52%의 금리로 햇살론 상품을 판매했다.
자체 조달금리가 평균금리보다 낮거나 자금 여력이 있는 신협은 상한선보다는 조금 더 낮은 금리로 대출을 해주고 있다.
부산 중앙신협처럼 여유가 있는 상호금융사는 그리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햇살론 상품이 기존의 다른 서민 대출상품보다 금리가 낮은데 다시 금리를 추가로 인하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에 따라 대출금리가 다르지만 햇살론 출시 첫날 대출을 받은 사람의 평균금리가 10.33%로 상한선에 가까운 것도 이런 이유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볼 때 신협의 대출금리는 상한선에 거의 근접해 있다"며 "조금씩 차이는 나겠지만 의미를 둘만큼 큰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