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혈액 수혈시 부작용 있나?
2010-07-28 뉴스관리자
보존혈액은 식품점 진열대의 우유처럼 저장수명에 따라 교체된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적혈구를 42일까지만 보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래서 의료기관은 보존혈액 중 가장 오래된 것을 먼저 사용한다. 수혈이 필요한 환자에게 얼마나 오래된 혈액이 사용되느냐는 그날 병원 혈액냉장고에 환자의 혈액형과 같은 혈액이 얼마나 남아있느냐에 달려있지만 수혈혈액의 평균연령은 대체로 16일이 조금 넘는다.
보존혈액은 오래될수록 분해돼 세포의 파편들인 미세분자들이 나타나게 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보존혈액은 혈관을 확장하는 산화질소의 손실로 산소를 조직에 운반하는 능력을 점차 상실한다는 이론도 있다. 그러나 보존혈액의 이러한 변화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
일부 연구결과에 따르면 저장수명 42일이 훨씬 안 된 혈액도 수혈했을 때 혈전, 감염 또는 기관부전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과거 심장수술을 받으면서 수혈을 받은 환자 약 6천명의 기록을 분석해 보았다. 그 결과 2주 이상 보존된 혈액을 수혈받은 환자가 2주가 안 된 혈액을 수혈받은 환자에 비해 사망률이 다소 높고 인공호흡기 의존 기간이 길고 감염, 신부전 위험도 높았다.
코네티컷의 또 다른 의료기관이 외상환자 200명의 기록을 분석했는데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이 결과들은 확증과는 거리가 멀다. 상태가 가장 나쁜 환자가 가장 오래된 혈액을 수혈받았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수혈혈액의 연령과 수혈효과는 연관이 없다는 일부 연구결과도 있다.
그래서 15개 의료기관이 국립보건연구원(NIH)의 지원 아래 심장병 수술환자 1천800명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실험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각각 20일 된 혈액과 11일 된 혈액이 수혈되고 경과를 관찰하게 된다.
이와 함께 클리블랜드 클리닉에서도 약 1천명의 심장병 수술환자를 대상으로 비슷한 실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캐나다에서도 중환자실 환자 2천500명을 대상으로 비슷한 실험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