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즌 브레이크'vs.'엑스페리먼트', 같은 공간 다른 재미
‘엑스페리먼트’는 전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미국 TV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의 각본 및 제작자였던 폴 쉐어링 감독이 다시 한번 감옥을 무대로 벌어지는 스릴러로 귀환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다.
쉐어링 감독이 ‘프리즌 브레이크’의 영광을 이어갈 기세로 내놓은 영화 ‘엑스페리먼트’는 1971년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있었던 모의 감옥 실험을 소재로 한 동명의 2001년 독일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 감옥이라는 공간은 유사하지만 설정부터 매우 다른 작품이다.
우선 ‘엑스페리먼트’에 등장하는 감옥은 ‘프리즌 브레이크’ 처럼 진짜 감옥이 아니다. 단지 실험을 위해 인위적으로 지어낸 가상 공간일 뿐. 하지만 ‘가짜 감옥’이 담는 서스펜스는 ‘진짜 감옥’ 그 이상이 될 전망이다.
‘프리즌 브레이크’에서 감옥은 누명을 씌고 수감된 형을 구하기 위한 주인공의 사투가 벌어지는 공간이다. 주인공이 제한된 여건 속에서 어떻게 뛰어난 두뇌회전으로 이 공간을 벗어날지를 보여주는 게임의 장소이기도 하다.
하지만 ‘엑스페리먼트’의 감옥은 공간 그 자체가 큰 의미를 지닌다. 굳이 범죄자가 아니라도 감옥이라는 공간에 갇히는 순간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보여준다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죄수와 간수로 설정된 인물간의 관계도 달라진다. ‘엑스페리먼트’의 간수들은 죄수 그룹과 함께 실험에 참가한 동료였지만 상황과 역할의 변화는 후에 그들의 급격한 성격의 변화를 가져온다. 반면 ‘프리즌 브레이크’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적대적인 관계로 대립한다.
영화관계자는 ‘엑스페리먼트’에 대해 “극한 상황에 놓였을 때 보이게 되는 인간의 본성이란 주제를 ‘프리즌 브레이크’의 대중성과 오락성을 겸비해 만든 충격 실험 스릴러”라며 “ ‘프리즌 브레이크’의 막강 제작군단이 영화의 완성도를 위해 뭉쳤다”고 전했다.
‘엑스페리먼트’는 감옥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교도관과 죄수로 분한 24명의 실험 대상들의 대립과 반목, 갈등을 숨쉴 틈 없는 긴장감과 스릴 넘치는 전개로 그려냈다는 후문이다.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8월 12일에 개봉할 예정이다.
노컷뉴스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