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덕 행장 "소통 중시 어윤대 회장과 코드 맞아"

2010-07-29     임민희 기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 "30년간 은행영업을 담당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KB를 위기에서 구해내겠다."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29일 취임식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구 주택은행 때부터 건설업 등 리스크가 많았고 특히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로 충당금을 많이 적립하면서 (국민은행의) 실적이 악화돼 있다"며 "리스크 관리를 선제적으로 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이익을 키우는 쪽으로 영업력 집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은행서비스와 비이자 수익 즉, 기업과 외환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서 수익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민 행장은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과의 역할분담에 대해 "어 회장은 금융관련 식견과 혜안이 넓은 분으로 소통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나와도 코드가 잘 맞다"고 말했다.

민 행장은 구조조정 추진 여부에 대해서도 "KB그룹변화혁신TFT 위원장으로서 경영효율성 극대화 등을 주도하겠지만 조직안정을 최우선으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 회장과 뜻을 같이했다. 

그는 임원급 등 후속 인사와 관련, 구 주택은행 출신을 배려하겠다고 강조했다.

민 행장은 금융감독원이 강정원 전 행장을 비롯해 임직원들에 대한 징계 통보 문제와 관련해 "금감원 제제심의위원회가 8월에 열리는 만큼 이를 언급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심의 결과가 나오면 이를 고려해 임원 인사 규모와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징계에서 자신이 제외된데 대해 "주로 영업을 담당하다보니까 제외된 것 같다”며 “하지만 징계 결과가 나오면 은행장으로서 책임있는 자세를 취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 등 국민은행 임원 100여명에게 무더기 징계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강 전 행장을 비롯한 부행장, 본부장급 간부 20여명에게 문책 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간부와 직원 80여명에게 경징계를 통보했으며 국민은행도 경징계 통보가 전달됐다. 오는 8월 19일 열리는 금감원 제재심의위에 국민은행과 임직원에 대한 최종 징계 수위가 결정되면 적지않은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