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가입자 위해 기존 가입자 인터넷선 빼가다니!

2010-08-03     이민재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이민재 기자] 한 통신업체가 신규가입자에게 인터넷을 개통을 위해 기존 가입자의 회선을 임시방편으로 빼갔다가 빈축을 샀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는 SK브로드밴드, KT, LGU+등 대기업 통신업체들의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피해가 들끓고 있지만 이처럼 기존 가입자의 회선을 신규가입자에게 연결시키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인천 논현동의 신 모(남.37세)씨는 지난 2008년 3년 약정으로 A통신사의 인터넷서비스를 이용해왔다.

하지만 최근 잦은 접속장애가 발생해 한차례 AS를 받았고 급기야 지난 7월 10~11일 인터넷 접속자체가 되지 않았다.

때마침 주말이라 AS접수가 안 돼 신 씨는 월요일 직원이 방문할 때까지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는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이 과정에서 신 씨를 황당하게 만든 건 접속불량이 발생한 이유였다.

잦아진 접속장애에 대해 항의하는 신 씨에게 업체 직원은  “지난주 신규 가입자가 개통했는데 회선이 모자라 임시방편으로 다른 집의 인터넷 선을 분리해 연결해줬다”고 답했다. 그게 공교롭게도 신 씨의 회선이었던 것.

화가 난 신 씨가 통신사 측에 해지를 요청했지만 업체 측은 남아있는 약정기간을 운운하며 위약금을 요구했다.

신 씨는 “회선이 모자라면 미리 공지한 후 서버를 교체하던가 해야지 다른 가입자의 회선으로 은근슬쩍 개통하는 건 무슨 방식이냐, 회선은 계약기간동안 가입자의 것 아니냐”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A통신사 관계자는 “신규 가입자 개통을 위해 의도적으로 선을 분리한 것이 아니라 작업 후 뒤처리 미숙으로 인해 발생한 건”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소비자가 위약금 면지 해지를 요청했지만 사유에 해당되지 않아 해지 반환금의 50% 조정협의를 통해 해결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