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학습지 교사 수업마다 번번히 바뀌네"

2010-08-05     정기수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기수 기자] 한 교육업체가 사전 고지도 없이 방문교사를 교체하고 교재 이력관리에도 헛점을 보여 소비자의 원성을 샀다.

서울 은평구에 거주하는 홍 모(남.37세)씨는 지난 7월초 자녀 교육을 위해 한솔교육의 ‘수학나라’를 구매해 이용하던 중, 3주차 수업이 있던 날 담당 방문교사의 부친상으로 수업을 할 수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후 4주차 수업 날짜에도  담당교사는 연락이 되지 않았다. 기다리다 못한 홍 씨가 회사 측에 연락하자 조금 늦게 도착한다는 답변이 왔다.

하지만 예정시간보다 1시간 늦게 도착한 교사는 원래 수업하던 담당교사가 아닌 대체교사였다. 그는 당황한 홍 씨에게 “다음 수업에는 또 다른 교사로 변경된다”고 말했다.

매번 교사가 바뀌는데 당황한 홍 씨가 “다음에 담당교사가 확정되면 수업을 받도록 하겠다”고 의사를 밝혔고, 대체교사는 준비해 온 교재를 두고 돌아갔다.

홍 씨를 더욱 기막히게 한  건 대체교사가 두고 간 교재가 이미 학습한 1주차 수업 분이라는 것을 확인한 후였다.

하지만 홍 씨를 정말 아연실색케 한 건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지점 팀장과의 통화였다.

그날 오후 지점의 팀장과 전화 연결이 이루어지자  홍 씨는 “사전에 아무런 고지나 양해도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다른 교사를 보내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 또 3주차 교육인데 1주차 교재를 가져오는 것은 교육 이력관리가 안 되는 거 아니냐?”며 따졌다.


팀장은 “같은 학부모의 입장에서 다른 학습지를 이용할 때 사전고지 없이 교사가 변경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교사가 바뀌더라도 예정대로 수업을 하는 게 좋다. 또 교재는 사실상 계약직 교사가 알아서 하는 부분”이라고 말해 홍 씨를 더욱 불쾌하게 만들었다.

화가 난 홍 씨가 환불을 요구하자 팀장은 “학습 받은 기간은 공제해 환불하겠다”고 말했다고.

홍 씨는 “교사도 아무런 사전 고지 없이 변경하고 교재도 계약직 교사가 알아서 한다면 한솔교육은 대체 뭘 하는 회사인지 모르겠다”며 “환불 요구에 휴가 일정으로 다음주나 처리가 가능하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업체 측의 과실인데도 불구하고 학습 받은 기간을 공제하고 환불하겠다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한솔교육 관계자는 “담당교사 변경될 경우에는 사전고지하고 양해를 미리 구하는 것이 사내 업무규정이며, 교재 역시 철저한 이력관리를 통해 진행된다”며 “사실 확인 결과 홍 씨의 경우는 해당 지점의 담당자가 의사소통 과정에서 고객에게 잘못된 상담을 한 것으로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본사에서 홍 씨에게 연락해 사과드렸고, 담당자 역시 휴가에서 복귀하는 대로 해당 지점장과 함께 방문해 직접 사과토록 통보했다. 홍 씨가 요구한 환불도 최대한 요청사항에 맞게 진행될 수 있도록 본사에서 직접 감독할 예정이다. 해당 지점이 휴가 중인 관계로 부득이하게 지연되는 점에 대해서는 양해를 구했다.앞으로 이런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교사관리와 고객응대에 대해 더욱 철저히 교육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