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정수기 늑장AS 주의보.."접수 사실 없다"

2010-08-10     안광석 기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안광석 기자]한여름에 정수기가 고장나 물을 마시지 못하고 있는데도 A/S가 20일간 지체됐다며 소비자가 분통을 터트렸다.

하지만 해당 업체는 A/S 신청 자체가 제때 접수되지 않았다며 소비자의 주장을 일축했다.

경기도 시흥시에 거주하는 윤 모(남.43세) 씨는 지난달 15일 A사의 렌탈 정수기에서 제빙이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해 A/S를 신청했다.

당시 A/S기사 조 모 씨가 방문했으나 수리부품을 가져오지 않아 19일 다시 방문키로 하고 돌아갔다.

하지만 약속당일에 조 씨는 방문하지 않았고 업체 측에서도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는 것. 

A/S기사는 8월이 되도록 나타나지 않았다.

윤 씨가 1일 유선상으로 직접 고객센터에 항의하고 나서야 조 씨가 방문해 사과하며 정수기를 수리하고 돌아갔다.

그러나 정수기는 이날 저녁 또 고장을 일으켰다.

윤 씨가 다음날 고객센터에 다시 항의하자 조 씨가 전화를 걸더니 "연락처도 남겨두고 갔는데 왜 직접 전화 안 했느냐"며 오히려 큰소리를 쳤다.

알고 보니 조 씨는 연락처를 남기고 가면서 번호 하나를 빠뜨렸다고 한다.

업체 측에 따르면 현재 윤 씨의 정수기는 3일 수리입고 뒤 동종 대체품으로 교체된 상태다.

윤 씨는 "해당제품은 이번 뿐 아니라 품질보증기간이 끝난 지난 4월부터 제빙문제가 4차례나 불거져 A/S를 신청했다"며 "불량품이 아닌지 여부도 의심이 가는데 유명 업체가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한여름에 A/S신청을 받고도 무성의한 태도롤 보인 사실에 더욱 화가 났다"고 성토했다. 

이와 관련 A사 관계자는 "A/S가 늦어진 부분은 관련절차를 밟느라 그랬던 것"이라면서도 "4월부터 4차례 A/S를 접수했다고 하는데 확인결과 제빙불량으로 정식으로 접수처리된 것은 8월 2일 한번 뿐이고 지난 6월 30일 방문수리를 시도했음에도 오히려 해당고객이 A/S를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A/S기사의 업무태만 등으로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잦으므로 A./S신청 뒤에는 접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