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본 메리케이 암웨이 그다음은 아모레?

2010-08-05     정기수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47년간의 노하우를 갖고 있는 방문 판매 사업을 중국에서도 펼친다.

  

아모레퍼시픽 이상우 국제부문 부사장은 5일 "중국에서 방문판매 사업을 하기 위해 오랫동안 태스크포스팀을 운영해왔으며 조만간 중국 당국에 방문판매 사업허가를 신청할 것"이라고 5일 밝혔다.

이 부사장은 "피라미드 금융사기로 중국 서민층이 재정 파탄에 빠지면서 중국 당국이 방문판매를 전면 금지했는데 최근부터 다시 허가를 내주고 있다"라며 조만간 사업허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모레는 지난해 화장품 매출 1조4천743억원 가운데 방문판매 5천608억원으로 31.7%를 차지했다.

중국은 1998년 방문판매 사업을 금지했다가 2006년 다국적 화장품 다단계 판매업체 에이본, 메리케이, 암웨이 등 3곳에 다시 허가를 내줬다.

아모레도 1995년 중국 심양 현지법인에서 조선족을 상대로 방문판매 사업을 펼치다 1998년 중단했다. 

이 부사장은 중국 화장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최근 급여 인상 문제가 불거지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중국인의 가처분 소득이 높아져 내수시장이 활성화해 진출기업에는 좋은 방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아모레는 1993년 선양 현지법인을 세워 처음 중국 사업에 진출해 조선족이 많이 거주하는 선양, 장춘, 하얼빈 등 동북 3성을 공략했다.

이와 함께 1994년 국내에 처음 출시한 지 1년 만에 1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자체 브랜드 '라네즈'를 아시아브랜드로 키우기로 결정하고 본격적인 중국 공략을 위해 3천500명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현지조사를 펼쳤다.

이어 2002년 5월 홍콩 소고 백화점과 같은 해 9월 중국 상해 팍슨 백화점에 각각 라네즈 1호점을 열었다.

현재 라네즈는 홍콩매장 19곳, 중국 백화점 180곳에 매장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