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알짜' 카드 사업 분사 대비 '분발하라'"

2010-08-06     임민희 기자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국민은행 임원들에게 카드사업 부문 분사 이후에 대비해 분발할 것을 주문했다.

카드사 수익을 제외하면 국민은행의 실적 부진이 두드러져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은행 영업에 박차를 가해달라는 것.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어 회장은 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확대 간부회의에서 카드사업 분사는 고객의 다양한 요구 충족 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카드사업부문 분사의 당위성을 강조한 뒤 카드 부문 분사에 대비 은행 부문만 갖고 경쟁할 채비를 갖추라고 촉구했다.

카드사업을 제외하면 국민은행의 실적이 다른 은행에 비해 더 초라해질 것으로 우려하는 발언이다..

올해 상반기 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천735억원이었지만, 카드 부문을 제외할 경우 순익이 사실상 전혀 없는 수준이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순익은 9천688억원이었으며, 신한카드의 순익 5천260억원과 합치면 1조4천948억원에 달했다.

주요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2분기에 2.69%였지만, 카드를 제외한 국민은행의 NIM은 2%에 턱걸이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확대간부회의를 처음 주재한 민병덕 국민은행장도 비상 경영 체제임을 강조하고 영업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민 행장은 2분기에 대규모 충당금을 쌓은 것과 관련, 뼈아픈 경험을 한 만큼 면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한 재발 방지를 주문했다.

또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임원 물갈이 인사로 새 진용이 짜진 만큼 새 각오로 임해줄 것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