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수들의 축제 KIMDC
한국, 현대무용의 메카가 될 것
무용수들의 교류의 장이 될 제1회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이하 KIMDC)가 오는 8월 7일을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연다.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를 통틀어 현대무용만을 위한 콩쿠르는 최초다. 세계에서 처음 열리는 만큼 대회의 진행방식 그리고 심사위원단 구성 등 요목조목 궁금한 것이 많다. KIMDC 개막을 앞두고 김복희 조직위원장을 만나 콩쿠르에 대해 들어보았다.
- 세계에서 처음 시도하는 현대무용대회의 단일화
단일화된 현대무용콩쿠르 그 시작은 어디였을까? “현대무용만을 하는 콩쿠르가 전무했어요. 외국 역시 현대무용의 안무대회는 있지만 기량대회는 없어요. 현대무용콩쿠르가 있다 해도 모두 발레콩쿠르 속에 현대무용 파트가 있는 거지 현대무용만 전문으로 하는 곳은 없지요. 그래서 ‘현대무용만을 하는 국제무용대회가 필요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만들자’ 해서 코리아현대무용콩쿠르를 개최하게 된 겁니다.” 현대무용을 위한 장이 필요했다고 판단했다는 김복희 위원장은 3년 전부터 대회를 만들겠다고 마음을 굳혔다.
우리나라가 현대무용 단일화 콩쿠르 첫 개최 국가인 만큼 무용수들의 기량도 뛰어나다. “지금 우리나라 현대무용수의 기량이 상당히 발전됐어요. 체격 조건도 좋고요. 차후에 우리나라가 현대무용의 메카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에서는 무용수의 기량은 뛰어나나 표현이 부족하다고들 하지만 그 문제는 하다 보면 잘하게 되는 거니까요. 또 무용수의 기량을 높인 것에는 병역특례도 한몫을 합니다. 지금 군 복무 기간이 1년8개월이니까 제가 제자에게 ‘복무 기간이 그렇게 길지 않으니 군대를 다녀오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아이들이 하는 말은 ‘가는 게 문제가 아니라 1년 8개월을 쉬는 동안 몸이 굳는다’는 거죠. 일주일만 풀어주지 않아도 굳는 게 몸이에요. 꼭 군 면제를 받는 게 목적이라기보다 아이들은 군 면제를 받게 되면 무용을 잘해서 ‘군대에 가지 않았다’는 모종의 자부심을 품는 겁니다. 그래서 도전하겠다는 마음도 있는 것 같아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군 면제도 현대무용을 발전시키는 하나의 요소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병역특례법이라는 게 남자무용수의 기량을 활성화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 엄격한 참가자격과 KIMDC를 세계에 알릴 심사위원단
우리나라 무용수의 기량도 기량이지만 참가자격을 어떻게 두느냐에 따라 대회가 좌지우지된다. 첫 회라 참가자격에도 심혈을 기울였을 터다. “올해는 국제콩쿠르를 국내화하지 않기 위해 신경을 썼어요. 그래서 참가자격을 제한했습니다. 40여 년 동안 콩쿠르를 존속시켜온 동아무용콩쿠르, 44년 동안 콩쿠르를 개최해 온 한국무용협회의 신인무용경연대회에서 예선을 통과한 사람과 현대무용협회의 현대무용콩쿠르에서 1~3위 수상자에게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줬어요. 현대무용콩쿠르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대회 자체가 현대무용콩쿠르이기에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해 상위권 입상자들에게 한해 예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어요. 그리고 나이도 17세에서 28세로 제한했죠.” 국내 참가자들의 자격요건을 엄격히 해 국내참가자와 해외참가자의 비율을 맞췄다. 국내 참가자가 21명, 국외는 벨기에, 일본, 베트남 등 총 12개국에서 13명이 참가한다.
까다로운 참가자격만큼이나 심사위원단을 꾸리는데도 고심을 많이 했다는 김복희 조직위원장이다. “일단 첫 회다 보니 많은 사람이 KIMDC를 주목하도록 국외 콩쿠르 장이라든지 또 국외에 있는 협회장, 현대무용단 예술 감독 등을 중심으로 모셨어요. 그분들이 우리나라 콩쿠르를 소개도 하고 그러면서 점점 많은 사람이 KIMDC에 참여하죠. 첫 발걸음을 내딛는 KIMDC니 큰 단체를 맡은 분들 중심으로 모셨어요. 그래야 대회가 확산이 되죠. 인터넷을 비롯해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홍보하지만 요직에 있는 분의 한마디가 중요하잖아요.”
KIMDC를 개최하고자 하나에서 열까지 신경 쓰지 않은 부분이 없다. 이제껏 단일화된 현대무용대회가 없었던 만큼 그 포부도 남다르다. “우리 무용의 세계화가 최우선이에요. 한국이 현대무용에서만큼은 최고로 각인됐으면 합니다. ‘발레 하면 러시아’ 이것처럼 ‘현대무용 하면 한국’ 이렇게 되고 싶은 거죠. 저는 한국이 현대무용에서 최고가 될 수 있는 잠재성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그것을 목표로 하고 계속 노력하면 머지않아 ‘그런 시점이 오리라’고 확신합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단일화된 현대무용대회, 첫 대상자는 누가 될지 그리고 이 대회가 앞으로 현대무용계에 어떤 반향을 불러올지 기대된다. 제1회 KIMDC는 오는 8월 7일부터 12일까지 상명아트센터 계당홀에서 열린다.
글_박수민 기자, 사진_전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