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급가속, 전자시스템 결함 아냐"
2010-08-11 온라인뉴스팀
레이 러후드 교통부 장관은 이날 차량안전 담당관과 함께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에 출석, 도요타 차량에서 수거한 데이터 기록장치를 점검한 결과 가속페달과 운전석 매트 등 기존의 문제점 외에 또 다른 요인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는 조사 초기단계에서 나온 교통부의 잠정 결론이지만 급가속 문제가 도요타 차량의 전자시스템 결함 때문일 것이라는 교통안전 전문가들의 의견을 뒤엎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러후드 장관 등은 이날 브리핑에서 항공우주국(NASA)과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 조사관들이 급가속 사고가 보고된 차량 58대의 데이터 기록장치와 블랙박스 등을 점검한 결과 35대의 블랙박스에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35대 중 약 절반 가량은 사고 직전 가속페달을 밟은 것으로 드러나 운전자가 고속운행 상태에서 브레이크 아닌 가속 페달을 밟고 있었음을 뒷받침했다고 교통부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14건은 브레이크를 불완전하게 밟은 것으로 드러났으며, 브레이크와 페달을 동시에 밟은 경우와 가속페달이 매트에 낀 상태가 각각 1건, 그리고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사례가 1건으로 각각 조사됐다.
올라비아 올에어 교통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이번 블랙박스 점검은 올 가을께 마무리될 전체 조사과정에서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며 최종 결론이 나올 때까지 폭넓은 조사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올에어 대변인은 특히 "현재 조사는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강조하면서 NASA와 NHTSA 조사요원들이 급가속 유발요인이 전자적 결함인지, 아니면 소프트웨어상의 결함인지를 밝혀내기 위해 미국 전역에서 광범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도요타 측은 급가속 요인과 관련해 가속페달이 매트에 낀 상황과 가속페달의 문제점, 페달을 잘못 밟는 것 등 수많은 요인들이 있다면서 그러나 전자스로틀이 원인이 된 사례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도요타의 북미지역 품질담당 책임자 스티브 안젤로씨도 트위트에서 "도요타는 지금까지 가속페달이 매트에 낀 사례와 가속페달의 문제점 등 2가지 원인을 확인했다"면서 그러나 전자 스로틀의 결함은 아닌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도요타는 품질 위기가 불거진 지난해 10월 이후 지금까지 약 950만대의 차량에 대해 리콜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