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오페라가 모인다! ‘제8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파우스트 외 3편

2010-08-19     뉴스관리자

대표적인 지방문화축제로 부산에 ‘부산국제영화제’가 있다면, 대구에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있다. 6월과 7월 대구뮤지컬페스티벌로 뜨거웠던 열기를 9월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이어간다. 더 이상 오페라를 관람하기 위해 머나먼 유럽으로 가지 않아도 된다. 내달 30일 대구에서 오페라의 향연이 펼쳐지기 때문. 이번 축제는 ‘오페라, 문학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관객들과 만난다. 관객들은 한 달 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12개국 14편의 오페라를 볼 수 있다. 오페라의 저변확대를 위해 입장료는 1만원부터 7만원까지 벽을 낮췄다. 단체, 공연패키지의 경우 추가할인이 적용된다. 이 축제는 2003년 대구에서의 국내 유일의 오페라하우스 개관과 동시에 출범하게 됐다. 대구는 다수의 음악대학과 사립오페라단 등 인프라를 보유‧구축하고 있다. 따라서 다른 지역에 비해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오페라도 많은 편. ‘대국국제오페라축제’가 국내 오페라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본다.

 

◎파우스트

 

전통적인 프랑스 서정 오페라의 백미 ‘파우스트’가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문을 연다. ‘파우스트’는 국내에서 좀처럼 접하기 힘든 고난위도 오페라다. 지난해 개막작 ‘투란도트’에서 완성도 높은 합작을 선보여 격찬을 받았던 대국시립오페라단과 대국국제오페라축제조직위가 공연한다. 특히 초청이 아닌 자체 기획‧제작돼 더욱 의미가 깊다. 이 작품은 독일 문학의 거장 괴테의 ‘파우스트’ 원작으로, 구노의 부드럽고 우아한 선율, 감각적이고 아름다운 음색을 선사한다. 프랑스 지휘자 기콩데트가 전하는 프랑스 오페라의 진한 감성 ‘파우스트’는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예브게니 오네긴

 

177년 전통, 러시아 정상의 미하일로프스키국립극장이 대국국제오페라축제조직위와 합작으로 ‘예브게니 오네긴’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러시아 삶의 백과사전’, ‘서정적 오페라의 진수’로 불린다. 이 작품은 차이코프스키의 낭만적이며 아름다운 멜로디에 푸시킨의 민족적 풍미와 시적인 감성이 잘 부합된 걸작으로 그의 11편의 오페라 중 단연 최고란 평을 받아왔다. 국내에서 정식으로는 이번이 2-3번째다. 러시아 오페라의 진맛을 느껴보자. (10월 7일~9일)

 

◎세빌리와의 이발사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아시아 5개국의 제작진과 성악가로 팀을 구성해 오페라를 제작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관객은 동시대 아시아 오페라의 흐름을 볼 수 있다. 연출은 대만. 지휘는 일본이 맡았다. 이 외 말레이시아, 필리핀, 중국, 한국 등이 대거 참가한다. 이 오페라는 보마르셰의 희곡 3부작 중 1편에 해당된다. 속 시원한 시대 풍자와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유쾌한 아리아로 인기가 많은 작품이다. 축제 기간 중 후편인 ‘피가로의 결혼’도 공연된다. 추후 아시아 순회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10월 15일~16일)

 

◎멘델스존의 ‘한 여름밤의 꿈’

 

독일 칼스루에국립극장과 뒤셀도르프주립극장이 공동 제작한 작품이다. 모던 발레의 모호한 표현 대신 고전의 완벽한 이해를 바탕으로 현대화한 발레다. 관객과 무대의 거리를 좁힌 것이 특징. 특히 여러 코믹한 요소들로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색다른 무대를 선사한다. 멘델스존의 생동감 넘치는 음악과 더불어 안무가 유리 바모쉬의 절제된 동작과 분석력이 돋보인다. 가족 관객의 발걸음을 재촉할 발레 ‘한 여름밤의 꿈’은 10월 12일 공연된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오페라 해석 강좌 ‘오페라, 문학을 만나다’를 포함해 ‘유라시아 진출 오디션’과 ‘전국아마추어성악콩쿠르’도 마련했다. 또한, ‘백 스테이지 투어’, ‘오페라 분장체험’을 비롯해 야외광장에서 펼쳐지는 ‘프리콘서트’ 등 각종 부대행사가 펼쳐져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예정이다. 더 자세한 사항은 www.operafestival.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