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대학생 "내 인생 통째로 팝니다"

2007-01-26     연합뉴스
호주의 대학생이 "내 인생을 통째로 판다"며 인터넷 경매 사이트 e베이에 자기 인생을 매물로 내놓았다.

24세 철학과 학생인 니카엘 홀트는 경매 사이트에서 자기 이름, 전화번호, 침대, 300장의 CD, 어린 시절 사진을 비롯해 비밀 무기인 여섯 가지 농담까지 구매자에게 모두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심지어 장차 애인 사이로 발전할 수도 있는 현재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 8명과 함께 가까운 친구 15명, 그저 그런 친구 170명을 꼭 소개시켜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 신문은 26일 보도했다.

홀트는 이달 초 경매 사이트에 '새로운 인생을 팝니다'라는 광고문과 함께 자기 인생을 내놓았다. 그는 이 사이트에서 까다로운 여자친구와 깨진 관계를 소개했고 "제2의 홀트가 되기 위해" 패션감각, 음식취향, 여자를 유혹하는 기술 등을 훈련하는 4주간의 교육과정을 제안했다.

그는 또 구매자에게 지금까지 자기 인생의 좋은 일과 나쁜 일을 모두 이야기해주고 서핑, 스케이트보딩, 물구나무서기도 가르쳐주겠다고 말했다.

홀트의 인생을 산 새로운 홀트는 3월부터 "과일을 배달하는 순탄한 직업에 접근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경매는 5 호주달러(약 3천600원)로 시작해 25일 7천500 호주달러(약 546만5천원)의 가격으로 마감됐다.

시드니 남쪽 울런공에 살고 있는 홀트는 최고액을 제시한 입찰자 5명 중 타인의 인생을 사기 위해 진심으로 돈을 낼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사람을 찾아내 거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짜 홀트는 호주 A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입찰자 중 누군가가 진심이라면 틀림없이 내 인생을 팔 것"이라며 "그리고 나서 이 인생 거래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홀트는 그러나 "5명이 진지하지 않게 장난삼아 입찰을 했다면 인생 판매 제안을 기꺼이 포기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경매에는 48명의 입찰자가 몰렸고, 최고 입찰자는 '리더스트레이드'라는 이름으로 경매에 참가했다.

그러나 홀트의 거래에는 여권, 운전면허증, 학위증, 법적 권리와 상속권 등은 배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