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빵맛이 이상해".."곰팡이와 유통기한은 무관"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날씨가 덥고 습도가 높아지면서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은 식품에서 곰팡이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한 소비자가 유통기한만 믿고 빵을 구입했다가 뒤늦게 곰팡이를 발견하고 해당 업체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업체 측이 '어쩔 수 없다'는 무성의한 대응을 보여 원성을 샀다.
전라북도 전주의 윤 모(여.44세)씨는 지난 10일 저녁 집 근처 대형마트에서 기린의 '시몬케익(유통기한 2010년8월13일까지)'을 구입했다.
윤 씨는 그 다음날 아이가 해당 제품을 먹다가 맛이 이상하다는 말을 들었다. 그 때서야 빵을 확인해보니 푸른 곰팡이가 피어 있었던 것.
윤 씨는 유통기한이 지나지도 않은 제품에 곰팡이가 피었고, 그 빵을 아이가 먹게 될 줄은 몰랐다며 황당해했다.
윤 씨는 해당 마트에 연락했지만 환불과 불량식품 보상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이야기만 들었다. 그렇지만 윤 씨는 빵류도 유제품처럼 냉장판매대에서 판매할 경우 곰팡이가 피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윤 씨는 "마트 담당자의 말이 어처구니가 없어 다음날 기린 소비자센터에 연락했다. 회사측은 여름철 카스테라류의 빵에 곰팡이가 피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고 했지만, 판매라인에 문제가 있어서 해결하기 어렵다고 했다. 막상 곰팡이가 핀 빵을 먹은 아이에 대해 한 마디도 묻지 않고 사과도 하지 않아 화가 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린 측은 여름철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았더라도 유통 및 판매과정에서 곰팡이가 피는 등 변질될 우려가 있다고 해명했다.
기린 관계자는 "윤 씨에게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은 제품에도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상세히 설명했고, 납득이 간다는 답변도 들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