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이 미친넘의 사랑(11)… '질탕한 신음소리와 고추장사"

2007-01-29     홍순도
"무려 서른여섯 살이나 먹었습니다. 실망하셨습니까?"

광평이 이를 악문채 여자의 물음에 답했다. 터질 것 같은 머리가 조금은 편해지고 있었다. 하지만 한껏 부풀어오른 그의 허리 아래는 정 반대로 완전 요지부동, 전혀 변화의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광평은 자신이 무려 1년여동안이나 여자와 묘한 광경을 만들어본 기억이 없다는 사실을 가만히 떠올렸다. 하복부의 느낌이 갈수록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달으려 하는 것은 너무 당연했다.

"천만에! 자기는 우리 중의 일부가 30세 이상의 지적 수준 높은 청년들을 섭외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을 모르는 모양이지? 나하고 내 바로 오른편 옆좌석의 두 여자가 주인공들이지. 우리는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의 애송이들은 정말 노 댕큐라구. 아들뻘 되는 애들을 끼고 노는 거 그게 어디 제 정신 있는 년들이 할 짓이야"

여자가 하복부를 광평 앞으로 바짝 밀착시키면서 강하게 고개를 흔들었다. 남자들을 데리고 놀더라도 자신들은 품위 있게 한다는 자존심이 어조에 강하게 묻어나고 있었다. 광평은 여자의 말이 기가 막혔으나 자신들의 바람에도 철학이 있다는 강변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생각이 거기에까지 미치자 그의 눈길은 자연스럽게 그동안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오른편 옆 좌석의 남자들 둘에게 향했다. 거의 반라의 파트너들을 무릎 위에 앉힌채 땀을 뻘뻘 흘리며 최선을 다하는 중인 둘은 확실히 바로 옆 자리와 왼편 좌석 여자들의 솜털 새파란 파트너와는 달리 나이가 좀 들어보였다.

광평은 순간 방에는 자신 외에 30대 중반 전후의 대졸 직장인이 두명 더 있을 것이라는 원징의 말을 떠올렸다. 마음이 적잖이 위로가 되고 있었다.

"사실 그건 좀 그래요. 사모님 말씀대로 아무리 혼외정사를 하더라도 그렇지 애들하고 그러는 것은 거의 범죄 행위라고 봐야겠죠. 그 점에서는 죽어라 하고 미성년 여자 애들에 집착하는 타이완의 골빈 카사노바들도 반성을 해야 하지만 말이죠"

기분이 많이 좋아진 광평이 은근히 맞장구를 쳤다. 여자가 그 소리가 마음에 들었는지 몸을 완전히 광평에게 맡기는 과감함을 보여줬다. 자연스럽게 여자의 하복부 아래의 은밀한 부분이 그때까지 그곳에 계속 붙박힌뒤 움직일줄 모르던 광평의 손을 더욱 강하게 자극했다.

그는 분위기에 취해 부지불식간에 가운데 손가락을 여자 쪽을 향해 가볍게 미는 자신을 발견하고 있었다. 미끈거리는 감촉과 함께 여자가 몸을 부르르 떠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 자기!"

한참이나 참은 끝에 터져 나온 여자의 신음은 그녀가 더 이상 점잖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예고하는 것 같았다. 신음과 동시에 그녀의 입이 광평의 입을 덮치는등 모든 행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광평은 그녀의 변화된 행동에 거부의 몸짓을 보이지 않았다. 어차피 고추 장사를 통해 아버지의 수술비를 벌기로 작정한 이상 그래야만 했다.

"으…응, 여, 옆을 좀 봐, 자기!"

여자는 거의 제 정신을 잃어가고 있었다. 광평의 손가락이 움직일 때마다 얕은 신음을 내뱉는가 싶더니 급기야 이를 악문채 고개를 뒤로 제치면서 광평에게 왼편 옆 좌석을 보라는 당부의 말을 건넸다.

광평은 여자의 당부대로 왼편의 좌석에 눈길을 보냈다. 많아야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청년 둘이 여자들을 완전히 벗겨놓고 눈뜨고는 보기 어려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한명은 파트너의 몸 아래를 입으로 집중 공략하고 있었고 다른 한명은 퇴폐 마시지 업소에서 남자들이 받음직한 서비스를 파트너에게 제공하고 있었다.

광평은 난감했다. 각오는 하고 왔으나 도저히 나이 어린 선수들처럼 해나갈 자신은 도저히 생기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더 이상 고민할 필요는 없었다. 다급해진 여자가 서둘러 자신의 허리 아래로 그의 머리를 잡아끌어 넣은 것이다.

그 다음에도 마찬가지였다. 여자가 두 손으로 그의 작지 않은 머리에 힘을 가했다. 입을 비롯한 그의 얼굴은 졸지에 여자의 은밀한 둔덕 부근에 완전히 파묻혔다.

"아, 아!"

여자는 남자 경험이 적지 않을 터인데도 민감했다. 선택의 여지가 없어진 광평이 슬며시 혀를 내밀면서 옅은 향수 냄새를 은은하게 풍기는 여자의 사타구니 근처를 훑어갈 때마다 열락에 겨운 신음을 끊임 없이 뱉어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