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값 8천원 되면 흡연율 30%대로 하락"

2010-08-16     윤주애 기자
현재 2천500원인 담뱃값을 8천원으로 올리면 흡연율이 선진국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는 16일 금연정책의 평가와 향후 흡연율 예측'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심스모크(SimSmoke)'라는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우리나라의 담뱃값 인상, 담배광고 제한, 금연구역 지정 등 7가지 금연정책의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1995년부터 2006년까지 국내에서 시행된 금연정책 가운데 남성의 흡연율을 줄이는 데는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담뱃값 인상(54.4%)이었다.

또 대중매체를 통한 금연홍보 캠페인 32.9%, 금연구역 지정 9.3%, 금연치료 지원 3.4% 순으로 나타났다.

줄곧 낮아지던 우리나라의 성인 남성 흡연율은 2008년말 40.9%에서 2009년말 43.1%로 다시 상승,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28.4%(2007년)보다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2007년 당시의 정책이 그대로 유지되더라도 남성 흡연율은 46.7%에서 2010년 44.9%로 떨어지겠지만, 당시 담뱃값을 1천원이라도 인상했더라면 2010년 흡연율이 33.9%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담뱃값을 6천원 인상해 8천500원으로 올렸을 경우 2010년 흡연율은 30.4%로 급감, 목표를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경우 2020년에는 흡연율이 24.6%로 급감하게 된다.

보건복지부의 올 상반기 흡연실태 조사에서도 `어느 수준의 담뱃값이 금연에 효과적이겠느냐'는 물음에 현재 담뱃값의 3.4배인 8천510.8원이라는 답이 나오기도 했다. 담뱃값은 2005년 2천500원으로 인상된 뒤 5년째 별다른 변화가 없다.

또 당시 담뱃값이 5천500원으로 두배 이상 올랐을 경우 남성흡연율은 2010년 31.9%, 2020년 26.2%로 떨어지리라는 예측치도 나왔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당장 올해부터 담뱃값을 매년 500원씩 올려나갈 경우 남성 흡연율이 올해엔 35.5%로 떨어지고 3천500원이 되는 내년엔 33.8%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담뱃값이 5천원이 되는 2014년엔 30.2%, 7천500원이 되는 2019년엔 26%, 8천원이 되는 2020년엔 25.3%로 떨어지게 된다는 것.

보고서는 "현재 가장 큰 과제는 우리나라 경제력에 비해 지나치게 담뱃값이 낮다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우리나라 사정에서 적절한 담뱃값은 6천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