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예비특보 내렸더니 하늘이 '쨍'
2007-01-30 연합뉴스
눈은 내렸지만 예상과 달리 그다지 많은 양이 아니었고 그나마 바로 녹거나 비로 바뀌었는데 이는 지구 온난화와 엘니뇨 현상 때문이다.
기상청은 당초 29일 밤부터 30일 새벽까지의 예상 적설량을 경기 북부와 북한 3∼8㎝, 경기 북부를 제외한 경기와 서울ㆍ강원 영동ㆍ울릉도ㆍ독도ㆍ서해 5도 1∼5㎝ 가량으로 각각 예보한 바 있다.
그러나 실제 30일 오전 7시까지 동두천(2.5㎝)과 춘천(2.3㎝), 철원(1.2㎝), 수원(1.0㎝) 등 일부 지역에만 눈이 약간 왔고 문산(0.5㎝)과 원주(0.3㎝), 서울(0.3㎝)에는 매우 미미한 양의 눈이 내렸을 뿐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겨울들어 지구온난화와 함께 엘니뇨 영향으로 찬 대륙 고기압 세력이 약화되면서 기온이 평년치를 웃도는 등 이상기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오늘 새벽 서울 등지에 눈이 많이 오지 않는 것도 이런 현상에 기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엘니뇨란 남아메리카 서해안을 따라 흐르는 차가운 페루 해류 속에 갑자기 이상난수가 침입하는 해류의 이변현상을 말한다.
2∼7년의 불규칙적인 주기로 발생하는 엘니뇨 탓에 오징어가 떼죽음을 당하고 육상에는 큰 홍수가 일어나며 바다에 사는 새들이 굶어죽고 정어리들이 사라져 버리기도 한다.
이날 오후부터는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추운 날씨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늘 오후부터 전국적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내일 아침 최저기온이 서울의 경우 영하 7도, 2월1일 영하 9도, 2월2일 영하 8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추워질 것"이라며 "이번 추위는 금요일 오후부터 풀리면서 다음주 초까지 포근한 겨울날씨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31일에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서해안과 전북, 제주산간지역을 중심으로 한 때 1∼5㎝의 눈(강수확률 40%)이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