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러 시술후 '피멍'"..제품 탓인지 의사실수인지

2010-08-23     윤주애 기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성형시술이 간단하고 효과가 뛰어나 필러(성형용 보형물)를 맞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부작용에 시달리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이 같은 경우 부작용이 제품 때문인지, 시술 과정으로 인한 것인지가 확인되지 않아 소비자들이 피해보상을 받기가 쉽지 않다.

경기도 군포의 황모(여.55세)씨는 딸 결혼식을 한 달 앞두고 청담동의 E병원을 찾았다. 황 씨는 예쁘게 보이려고 미간주름을 피기 위해 25만원을 주고 보톡스와 필러 주입술을 받았다.

황 씨에 따르면 시술 다음날 이마에 멍이 들고 통증이 심했지만 일반적인 필러 부작용으로 생각하고 호전되길 기다렸다. 그러나 3일째 되자 피부가 착색될 정도로 멍이 심해졌다.



황 씨는 “7년 전 다른 병원에서 유명한 레스틸렌 필러를 시술받았는데 통증도 없고 흉터도 없었다. 이번에도 같은 필러를 주입해달라고 상담시 이야기 했고 상담실장도 그렇게 해주겠다고 얘기해놓고 정작 다른 제품이 시술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황 씨는 “의사가 ‘레스틸렌’과 같은 히알루론산 성분의 독일산 필러라며 ‘베리오덤’을 주입했는데, 그날 밤부터 미간 양쪽 중 왼쪽만 심하게 피멍이 들었고 급기야 작은 고름 알갱이들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병원에서는 시술부위에 필러 녹이는 주사를 놓고, 약 처방과 살균 및 진정에 도움이 되는 광선치료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 씨는 처방약이 몸에 맞지 않아 구토에 시달렸고 필러 녹이는 주사 때문인지 시술부위가 푹 꺼지게 됐다.

이와 관련해 E병원 측은 해당제품이 부작용을 보인 것 일뿐 시술과정 중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라며, 사후관리는 할 만큼 했다는 반응이다.

병원 관계자는 “황 씨가 미간과 이마에 필러를 더 넣어달라고 요청해서 약간 주입이 된 것인데, 마치 필러를 너무 많이 주입해서 녹이는 주사를 놓은 것으로 오해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게다가 위가 좋지 않은 황 씨가 처방된 항생제를 복용하고 구토, 어지럼증 등으로 고생했다고 하기에 시술비용 전액을 환불했다”며 “이제 와서 레스틸렌으로 해달라고 요청했는데 병원이 다른 제품으로 했다며 꼬투리를 잡아 추가적으로 보상을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황 씨는 해당 병원으로부터 추가적인 피해보상을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필러제품의 이상반응에 대해 제대로 설명을 받지 않은 점, 필러 주입과정 등 시술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이 증명되면 추가보상이 가능하다.

황 씨가 시술받은 필러제품 ‘베리오덤’은 독일에서 만들어져 지난해부터 드림파마가 국내에 수입하고 있다. 이 제품은 레스틸렌과 마찬가지로 히알루론산이 주요 성분이다.

이들 제품은 가려움과 연관된 염증, 통증 등이 몇 주까지 지속될 수 있으며, 여드름 모양의 솟음이 생기더라도 2주가 지나면 사라진다.

그러나 개인별로 히알루론산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 있으므로 시술 전에 테스트를 해보는 것이 좋다고 식약청 전문가는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