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막살인 피해여성 주변인물 수사집중
2007-01-31 연합뉴스
경찰은 피살된 정씨의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원룸에서 정씨의 휴대전화를 수거했으며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한모씨와 자주 통화한 사실을 확인, 한씨의 신원과 소재를 파악중이다.
또 유족들을 상대로 한씨 외에 정씨 휴대전화에 저장된 인물들과 정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정씨가 지난해 10월 23일 90일짜리 비자로 중국에 들어갔다가 사건발생 (24일 오후) 하루 전인 지난 23일 오전 10시27분에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중국에서의 행적에 대해서도 추적중이다.
고향이 경남 하동인 정씨는 지난해 4월 13일부터 이 원룸에 거주했지만 가족이나 이웃들과의 왕래가 없어 정확한 직업은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30일 오후 6시께 정씨가 거주하는 4층짜리 원룸주택 옥상에서 100ℓ짜리 쓰레기봉투(안산역에서 몸통을 담은 것과 같은 종류)에 담긴 정씨의 잘린 두 다리를 발견한 뒤 유족들을 통해 신원을 확인했다.
경찰은 정씨 원룸의 화장실에서 혈흔과 칼날조각 6점이 발견된데다 베란다에서 피묻은 남자의 남방과 바지가, 싱크대에서는 날이 손상된 칼 3점 등이 수거됨에 따라 범인이 원룸에서 정씨를 살해한 뒤 화장실에서 시신을 토막 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원룸에서 지문 10점과 남자의 모발 10여개, 담배꽁초 4개 등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이 정씨를 살해한 뒤 옷을 갈아입고 시신을 안산역과 원룸 옥상에 유기한 것으로 보이고 원룸에서 발견된 피묻은 남방 등은 집에서 입는 편한 복장이라 면식범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24일 오전 11시30분-오후 2시16분 30대 중반의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남자가 원곡동에서 쓰레기봉투와 여행용 가방을 산 뒤 정씨의 토막 난 몸통과 양팔을 담아 오후 3시30분-4시 안산역 남자화장실에 버리고 달아나 수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