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 옥션은 '유령업체' 공개 장터인가?"

2007-01-31     박순광 소비자기자
“오픈마켓 옥션은 확인도 안 된 ‘유령업체’를 등록시켜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어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글을 올립니다. 판매자의 주소나 전화번호가 엉터리인데도 버젓이 등록되다니 도대체 소비자들은 무엇을 믿고 거래를 합니까?”

나는 얼마 전 옥션에서 휴대폰 번호이동으로 구입신청을 했습니다.

물품대금은 결제된 상태이고 이제 배송받기만하면 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번호이동의 특성상 가입신청서 작성과 관련서류를 동봉하여야 하고 이후에 전화를 해달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이들의 요구하는 대로 전화를 했지만 불통이었고 같은 판매방식으로 이미지를 여러 개 올려놓고 담당자만 바꿔가는 식으로 영업을 하는 듯 했습니다.

그래서 같은 이미지로 돼있는 페이지연락처로 모두 전화를 해봤으나 안 되더군요. 기분이 나쁜 것은 전화를 받고는 일부러 끊어버리는 것입니다.

마치 나의 전화번호를 확인하는 듯 끊어 버리고 연락이 되면 “왜 전화하느냐, 지금은 사우나중이니 나중에 통화하자”고 하니 기가 막히지 않습니까?”

너무 화가 나서 “사장하고 통화하고 싶다”고 하니 귀찮은 사람이 연락한다며 응대조차 안하니 놀림당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오죽하면 당장 달려가고 싶었지만 여의치 않아 주소를 조회해보니 ‘301-707 대전 중구 선화동 대전세무서  0000’로 적혀 있었습니다. 전화번호도 담당자 핸드폰전화번호를 제외하고 042-0000-0000 이렇게 써있더군요.

막상 구입할 때는 확인 못한 부분인데 아니 042-0000-0000 란 전화번호가 어디 있습니까?

그리고 그 주소지로 전화해보니 세무서건물은 오직세무서밖에 안 쓴다고 하고 그 인근에 어디에도 휴대폰을 판매하는 곳은 없다고 합니다.
 
이렇게 검증도 안 된 장사치를 사이트에 올려놓고 그걸 확인해봤냐고 옥션 측에 묻자 “관여 할 바가 아니다”라고 합니다.

그럼 소비자의 권리는 누가 책임진단 말입니까.

어떻게 상품을 아무런 검증절차 없이 저렇게 누가 봐도 터무니없는 주소에 전화번호를 써놨는데도 아무 대처를 하지 않는 옥션 측의 무성의함에 더 화가 납니다.

판매자와 연락해서 사과전화를 요구해도 노력은 해보겠지만 자기들도 모르겠다고 하네요.
수수료는 그렇게 야무지게 챙기는 노력은 보이면서 어찌 고객의 편익에 대해선 그렇게 무성의하게 대답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 옥션관계자는 “제보내용을 자세히 알아본 뒤 처리하겠다”고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밝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