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내달 '스마트워킹 제도' 본격 도입
2010-08-23 이민재 기자
석호익 KT 부회장은 23일 세종로 KT 올레스퀘어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최초로 분당 사옥에 스마트워킹 센터를 개관하고 내달부터 20여명의 사원들을 대상으로 스마트워킹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T는 먼저 노동조합과의 협의를 거쳐 육아중인 여성과 연구개발(R&D) 인력, 지원업무 담당 직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자택과 스마트워킹센터, 사무실 등 자유롭게 근무지를 선택하도록 할 계획이다.
KT는 지난해 11월 여성부와 맺은 ‘여성친화기업문화 협약’에 따라 스마트워킹 도입을 검토해 왔다고 밝혔다.
KT는 이날 개소한 분당 스마트워킹센터를 시작으로 다음 달 말까지 고양과 서초 등에 추가로 2개의 센터를 개설하고 올해 말까지 서울 노원과 안양 등 6개소를 추가해 총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2012년 말까지 전국적으로 30개소의 스마트워킹센터를 구축할 방침이다. 스마트워킹을 선택한 직원들은 현 출근지 대신 집 근처의 스마트워킹 센터와 자택 등에서 근무할 수 있다. 스마트워킹 센터는 고해상도 화상회의실과 타인과 차단돼 업무를 볼 수 있는 '정숙실(콰이어트룸)'을 구비, 업무 환경 조성에 만전을 기했다.
KT는 "전국을 담당하는 유선망과 W-CDMA, 와이파이, 와이브로 등 최적의 네트워크 환경과 클라우드컴퓨팅, 화상회의시스템, 모바일그룹웨어 등 스마트워킹을 위한 최적의 IT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산학연 포럼 개최와 각종 공모전 등 여론조성을 통해 고령화와 저출산, 녹색성장,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할 수 있는 스마트워킹 문화 확산에도 적극 나선다.
KT에 따르면 350만명이 스마트워킹 체제로 일하면 연간 공간효율화를 통해 직접비용 3천300억원, 출퇴근 시간 2.5만년, 연료절감 2억ℓ, 이산화탄소 46만t의 감축효과가 예상된다.
KT는 스마트워킹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2015년까지 현재 5인이상 사업장에 근무하는 1천150만명 노동인구 가운데 230만~350만명이 스마트워킹 인력으로 탈바꿈하리란 전망 아래 컨설팅과 IT 인프라 제공 등 스마트워킹 시장의 50% 이상, 2015년까지 115만명의 인력에 스마트워킹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KT는 우선 협력사들에 스마트워킹 센터 이용이 가능토록 할 방침이며, 추후 일반 기업에도 공간을 대여할 계획이다.
석 부회장은 "스마트워킹은 조직문화의 혁신, 법ㆍ제도적 정비, IT 인프라와 솔루션, 노·사를 망라하는 조직구성원의 인식확산 등이 뒷받침돼야 하는 어려운 과제"라며 "그러나 국가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반드시 가야 할 길이기에 KT가 보유한 역량을 바탕으로 조기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