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삼성 빠지면 용산 랜드마크빌딩 매입"

2010-08-23     안광석 기자

코레일이 삼성물산이 용산역세권개발(AMC)에서 빠질 경우 용산국제업무지구에 들어설 약 4조여원 규모의 랜드마크빌딩 매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코레일 김흥성 대변인은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삼성물산이 AMC에서 빠지고 지난달 롯데관광개발 등 3개 출자사가 제시한 중재안에 따라 건설투자자가 9천500억원에 대해 지급보증을 하고, 3천억원에 대한 출자사의 증자가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코레일이 4조5천억원 상당의 랜드마크 빌딩을 선매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코레일은 작년 10월 PFV와 자금조달 방안 협의시 1조2천억원 규모의 빌딩을 선매입하기로 했었으나 매입 규모를 4조원 이상으로 확대한 것이다.

이어 "매입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PFV와 내년 10월께 빌딩 매입에 대한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며 "이 경우 2012년까지 필요한 자금(8조800억원 상당) 조달 문제가 상당부분 해소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레일 측은 "삼성물산이 AMC 지분을 양도하고 푸르덴셜, 미래에셋 등 3개 출자사가 제시한 중재안이 받아들여진다는 조건하에 빌딩을 매입하겠다"고강조했다. 

드림허브PFV는 이날 서울 광화문빌딩에서 이사회를 열고 삼성물산을 AMC에서 배제하기 위해 PFV 정관 개정안을 주주총회에 상정키로 결의했다.

PFV는 주주총회에서 결의요건이 통과되면 다음달 11일께 이사회를 다시 열어 이사 3분의 2(7명)가 의결하는 특별결의로 삼성물산과 AMC 계약을 해지하고, 경영권을 박탈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AMC의 구성원은 삼성물산(45.1%), 코레일(29.9%), 롯데관광개발(25%) 3개사로 이뤄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