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 정기예금 금리 잇달아 인하

2010-08-25     임민희 기자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에 이어 정기예금 금리를 인하하고 나섰다.

우리은행은 25일부터 1년 만기 키위정기예금 최고금리를 4.0%에서 3.9%로 0.1%포인트 인하했다.

국민은행도 이번 주 정기예금 최고금리가 연 3.7%로 지난 주에 보다 0.05%포인트 하락했다. 2주 전에 비해서는 0.0%포인트 내린 수치이며, 지난달 19일의 3.85% 보다는 0.15%포인트나 떨어졌다.

신한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도 이날 현재 연 3.61%를 기록해 지난 11일 3.74%에서 0.13%포인트 하락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채 등 금융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정기예금 금리도 동반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년 만기 예금금리의 기준이 되는 1년물 은행채(AAA등급) 금리는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 이후 3.54%(7월14일)까지 올랐으나 이후 내림세를 타면서 8월24일 현재 3.39%를 기록 중이다.

채권금리가 하락하는 것은 최근 외국인들이 국내 채권을 대거 매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경기회복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미국 등과 달리 우리나라는 금리상승 압력이 부각돼 대내외 금리차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 원화절상에 따른 환차익 메리트가 지속되면서 중국, 유럽 등 해외 투자자들의 중장기채권 투자가 확대돼 국내 금리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금금리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으로의 자금 유입은 지속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19일 현재 은행권의 저축성예금 잔액은 729조8천707억원으로 7월말보다 10조7천588억원이 늘었다. 월별 저축성예금 증가액은 6월 10조6천억원, 7월 7조4천633억원 등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다시 동반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며 "금융 소비자들은 이런 점을 유의해 자금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