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인 장기이식 해외원정 성행
2007-02-02 연합뉴스
인권 변호사인 데이비드 마타스와 데이비드 킬구어 전 의원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많은 환자들이 중국에 가서 간 등 장기를 사고 있다"며 "5만 달러 이상에 거래되는 중국의 장기는 처형된 죄수에게서 적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브리티시 콜럼비아(BC) 장기이식협회 자료에 따르면 외국에서 장기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는 모두 139명이며 이 가운데 61명이 지난 5년간 외국에 나가 수술을 받았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42명으로 가장 많고 인도 19명, 필리핀 18명 등이었다. BC 장기이식협회의 통계치는 캐나다인의 국외 장기이식과 관련해 전국에서 유일한 것이다.
켄 도너휴 협회 대변인은 "외국에 나가 장기이식 수술을 하더라도 캐나다로 돌아와 장기적인 후속진료를 받아야 하는데 진료기록 등에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크다"고 말했다.
밴쿠버 세인트 폴 병원의 장기이식 팀장인 데이비드 랜스버그 박사는 "지난 5년간 20명 가량의 환자가 콩팥 이식 수술을 받으러 중국으로 가는 것을 보았다"며 "이식용 장기 공급부족으로 인해 외국으로 나가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장기가 사형수에게서 나온다는 얘기와 필리핀에서는 돈을 받고 콩팥 등 장기를 파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을 환자들로부터 들었다"며 "질병에 감염된 장기를 이식받을 수 있으며 윤리적으로도 이런 관행에 반대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마타스 변호사는 보고서에서 섹스 관광을 금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국외 장기이식 수술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캐나다 의료기관이 국외 장기이식자에 대한 후속진료를 거부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요구했다.
캐나다에서 콩팥 이식수술을 받기 위해서는 3~8년간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BC주에서는 해마다 장기이식 대기자 명단에 있는 환자 가운데 30여명이 숨지고 있다.
사후 장기기증을 서약한 캐나다인은 15%에 불과해 이식용 장기가 만성적으로 부족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