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국민.농협.우리은행 PF부실채권 악영향"
2010-08-30 김미경 기자
무디스는 이날 '주간 신용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화 등의 영향으로 6월 말 현재 한국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3월 말(1.48%)보다 0.46%포인트나 상승한 1.94%로, 2004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여기에다 금감원 측에서 부동산 대출 등 부실채권 감축 계획을 마련하도록 적극적으로 지도하겠다고 밝혀 부실 채권 비중이 큰 은행들에는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또 "한국의 주택시장은 과잉공급 탓에 장기 침체를 겪을 것"이라며 "한국 은행의 실적은 부실 채무자에게 제공한 대출 금액과 질, 대손충당금(떼일 것에 대비해 대출액의 일정 비율을 쌓아두는 돈), 대손충당금 적립 전 순이익 또는 기본자기자본 등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은행 중에서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채권비율이 여타 은행보다 높은 국민은행과 농협, 우리은행, 그리고 수협은행이 가장 큰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국민은행과 농협, 우리은행 등 3개 은행은 지난 6월 기준으로 PF 부실 채권 규모가 각각 약 8조~9조3천억원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수협은행까지 포함한 4개 은행의 PF 대출 총액은 무려 27조원으로, 전체 은행들의 PF 대출의 60%에 달한다.
상위 4개 은행을 제외한 다른 14개 은행은 주택시장의 장기 침체가 실적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