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내년 초엔 100만원 간다"
2010-09-01 송정훈 기자
그러나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삼성전자의 영업실적이 나빠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이르면 내년 초에는 100만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75만6천원으로 올 초보다 2% 이상 하락했다. 지난 4월 초 87만원으로 고점을 찍은데 이후 지난달 31일에는 77만6천원으로 후퇴하는 등 좀처럼 70만원대 후반의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2분기 삼성전자는 5조1천억원이라는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3분기 전망 역시 긍정적인데도 왜 주가는 역주행을 거듭할까.
우선 실적과 수급의 엇박자가 주된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삼성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15조∼20조원으로 추정하는 등 당초 예상보다 최대 10조원 이상 높아졌다. 지난해 8월 증권사들이 10억원의 영업이익에서 주가 100만원을 예상했기 때문에 실적만 놓고 본다면 이미 주가는 100만원을 넘어서야 했다.
그러나 수급이 실적을 따라가지 못하는 게 문제다. 여기에는 외국인의 소극적인 매수도 한 몫하고 있다. 실제 외국인은 지난 1년 동안 삼성전자 주식을 2조9천억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수 규모가 20조원에 육박하는 점을 고려하면 시가총액 1위 종목이라는 위상에 맞지 않는 소극적인 매수인 셈이다.
기관도 펀드환매에 따른 자금력 악화로 올 들어 2조5천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삼성전자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의 경기침체와 중국의 경기과열 등 대외적 불안요인에 따른 반도체 경기 후퇴 우려도 삼성전자 주가를 70만원대에 묶어놓는 요인이 되고 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4월 이후 글로벌경제에 더블딥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반도체나 정보기술(IT) 수요가 흔들리면서 외국인의 소극적 매수가 강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증권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삼성전자의 실적이 급감할 가능성은 없다며 내년초에는 100만원을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위원은 “3분기 실적이 나빠질 가능성이 없고, 4분기에도 급감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영업실적이 내년초까지 완만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여 주가 100만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인 키움증권 상무는 “반도체의 경우 스마트폰, LED TV 등의 등장으로 업황의 패러다임이 바뀌어 과거처럼 호황 이후 급락세로 전환될 가능성은 낮다”며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올해처럼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수급이 개선되면 주가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미국의 주택문제, 유럽의 재정위기 등으로 전세계의 하반기 경기침체가 예상된다”며 “세계경기 침체로 인한 투자심리의 위축을 얼마나 빠르게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유보적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