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청소년 비만의 주범은 음료와 술

2010-09-02     윤주애 기자

19세 이하 비만 어린이와 청소년이 같은 또래 정상 또는 저체중 그룹보다 음료와 주류를 더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007~2009년 계절별 어린이 식품섭취량 특별조사를 실시한 결과 과체중 또는 비만 어린이와 청소년의 음료와 주류 섭취비율은 하루 총 섭취량 대비 5.8%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이 섭취비율은 어린이와 청소년 가운데 정상그룹에서 나타난 4.7%, 저체중 그룹에서 보인 4.6%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 것이다.


식약청의 이번 '비만도에 따른 식품군 섭취비율' 조사는 19세 이하 소아·청소년 6천62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반면 과체중 또는 비만 어린이의 과실류 섭취비율은 10.7%로 정상 그룹(12.6%) 및 저체중 그룹(13.6%)보다 훨씬 낮았다.

비만 소아·청소년의 음료와 과실류 섭취 비중 차이가 뚜렷하다.

가령 비만 소아·청소년의 곡류 섭취비율은 25.5%로 저체중 그룹의 25.0%, 정상 그룹의 25.2%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육류 섭취비율도 8.9%로 저체중 그룹 8.1%, 정상 그룹 8.6%와는 1% 포인트 미만의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식약청이 2008년 6~11월 전국 19세 이하 3천590명을 대상으로 여름ㆍ가을철 식품섭취량을 조사한 결과 과일탄산음료, 사이다, 이온음료가 어린이의 30대 다소비식품에 오른 바 있다. 맥주의 경우 13~19세 청소년의 가을철 다소비 식품 30위에 올랐다.

실제로 시중 탄산ㆍ과채 음료는 대다수 고열량 저영양 식품으로 분류되며, 1~2캔에 하루 청소년 권장 치에 육박하는 당을 함유하고 있어 청소년 비만을 유발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식약청 영양정책과 관계자는 "조사결과를 더 살펴봐야겠지만, 음료에 포함된 당분이 비만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