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도 `金ㆍ李ㆍ朴ㆍ崔'씨 선호
2007-02-04 연합뉴스
4일 대법원에 따르면 서울가정법원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연말까지 허가한 국적취득 외국인의 창성(創姓) 허가 성본(姓本) 건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모두 110명이 11개의 창성 허가를 받았다.
이들 중 절반에 가까운 51명이 김씨 성을 가졌고 이어 이씨(15명), 박씨(14명), 최씨(11명) 등의 순서로 성을 택해 2000년 통계청이 발표한 우리나라 주요 성씨의 순서와 같았다.
다른 성을 택한 귀화 외국인들의 성은 문씨(5명), 장씨(4명), 허씨(3명), 황씨(2명), 백씨(2명), 안씨(2명), 윤씨(1명)로 우리나라 성씨 순서와 조금 달랐다.
2000년 통계청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는 김씨가 992만6천 명으로 전체 인구의 21.6%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이 14.8%, 박 8.5%, 최 4.7%, 정(鄭) 4.4%, 강(姜), 조(趙) 2.1%, 윤(尹) 2.1%, 장(張) 2.0%, 임(林) 1.7% 등의 순이었다.
귀화 외국인들이 선택한 본은 한양이 9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금산, 청주, 밀양, 원주, 해주였다.
귀화 외국인의 창성은 그동안 통계가 무의미할 정도로 수가 적었지만 2005년 1천471명, 지난해 1천838명이 새로 성을 만드는 등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가정법원의 창성 허가를 받은 110명을 출신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77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필리핀(7명), 방글라데시(6명), 베트남(6명)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몽골(5명), 인도(5명), 일본(4명)의 순이었다.
일선 가정법원에서는 외국인이 창성창본을 신청할 때 국내에 친족 등 연고자가 있을 때에는 그 본을 인정하고, 그렇지 않으면 법원 소재지를 기준으로 본을 부여한다.
2000년 통계청 자료에는 한양 김씨가 불과 3명일 정도로 희귀 성씨였지만, 현재는 100명을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