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주가, 연말까지 11만~13만원 전망

2010-09-06     송정훈 기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컨슈머파이낸스=송정훈 기자] 삼성생명(사장 이수창)이 지난주 증시에서 공모가(11만원)를 사수하면서 주가상승의 기대감을 키웠다.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금융주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공모가를 지킨 건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증권전문가들은 하방경직성이 강한 삼성생명의 경우 한동안 10만∼13만원대의 박스권을 맴돌다 내년께 13만원 이상의 주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6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3일 11만1천원에 장을 마쳤다. 전일 대비 1.83%(2천원)오르며 전날 무너진 공모가를 다시 회복한 것이다.

지난주 삼성생명 주가 흐름의 관전포인트는 공모가 사수여부였다. 지난달 30일 11만원으로 공모가를 지킨 이후 31일 10만9천원으로 떨어졌다. 지난1일 다시 11만원의 공모가를 지켰지만 2일 10만9천원으로 떨어지는 등 오르락 내리락을 거듭했다.

이같이 삼성생명 주가가 공모가 근처를 맴도는 데는 금융주의 전반적인 부진이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경기회복이 둔화세로 접어든 데다 건설사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 등과 맞물리면서 보험뿐 아니라 은행을 포함한 금융주가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김지현 하이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미국 주택경기 불안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증시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금융주가 전반적으로 타격을 입는 상황이며 경기흐름에 손해보험주 보다는 생명보험주가 더욱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의 공모가 자체가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있다. 이태경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주가 대비 순이익이나, 주가 대비 순자산을 비교해 볼 때 다른 회사보다 삼성생명의 공모가가 비싸게 책정됐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삼성생명의 주가흐름에 대해 하방경직성이 강하기 때문에 10만∼13만원의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 8월께는 13만원 이상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수석연구원은 “삼성생명은 급격한 양적 성장이 없는 연간 4%정도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크게 내외부적으로 성장의 개선이 이루어지기는 힘들어 주가는 한동안 10만∼13만원 사이를 오르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실적, 대출, 연체율 등 자산 건전성 기초들이 좋은 편이고, 경제위기에서도 삼성생명은 리스크 관리가 상대적으로 탄탄한 편”이라며 “주가의 하방경직성이 클 것으로 보여 1년 정도가 지나면 13만원 이상의 주가를 기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