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it] 인간의 끝없는 욕망, 연극 ‘크리스토퍼 빈의 죽음’

2010-09-07     뉴스관리자

포스터에는 모딜리아니, 빈센트 반고흐 이름만 들어도 누군지 다 아는 유명 화가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들의 이름과 함께 ‘크리스토퍼 빈’이라는 이름이 자리하고 있다. 화가들과 나란히 있는 걸로 봐서는 그도 화가인 듯하다. 그런데 연극 제목이 ‘크리스토퍼 빈의 죽음’이다. 작가인 그가 의문의 살인을 당했는지 아니면 자연사를 했는지 죽음의 원인이 궁금하다.

 

문자를 훑어 보고나니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눈동자가 없는 듯한 여인의 모습은 모딜리아니의 연인 잔느가 떠오른다. 과연 이 작품은 모딜리아니와 어떤 연관이 있을까. 포스터 전반에 깔린 무수한 화폐는 돈과 예술, 그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내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연극 ‘크리스토퍼 빈의 죽음’은 가난했던 화가 크리스토퍼 빈의 작품이 사후에 인정받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사후에 인정받는 작가가 한둘이겠느냐 만은 커피도 마시지 못할 정도로 가난에 시달렸던 그의 작품이 커피공장을 차리고 남을 정도의 가격이 된다. 그를 둘러싸고 생전 그가 살았던 헤겟트가의 헤겟트와 그의 부인은 작품의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 작품은 인간의 속물근성을 낱낱이 보여준다.

 

헤겟트와 그의 부인과 대조를 이루며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애비. 그녀는 크리스토퍼 빈의 아내이다. 가난하지만 진정한 사랑을 나눈 그들은 모딜리아니와 잔느와 묘하게 닮아 있다. 돈에 얽히고 얽혀 아름답지 못한 인간의 속성을 여과 없이 드러내 보이는 연극 ‘크리스터퍼 빈의 죽음은 오는 9월 30일까지 대학로 SM 스타홀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박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