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경영권 분쟁...주가급락 없을 듯

2010-09-07     송정훈 기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컨슈머파이낸스=송정훈 기자] 신한금융지주(회장 라응찬) 내분이 신상훈 지주사장측과 라회장 및 이백순 신한은행장측간 전면전으로 비화하면서 그간 은행주 중 가장 안전한 종목으로 꼽히던 신한지주 주가가 최근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신한금융지주의 펀더멘탈이 견고한 만큼 주가가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경영진간 갈등을 조기에 얼마나 잘 해결하느냐가 향후 주가상승의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직전 거래일(지난3일)과 같은 4만3천100원에 머물렀다. 신한은행이 신 사장을 배임과 횡령 혐의로 고소한 지난 2일 이후 주가가 6.7%(3천100원)나 빠진 채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것.

이런 주가 약세는 내부 갈등에서 불거진 ‘CEO 리스크’ 탓이다. 신한금융지주는 곧 이사회를 열어 신 사장 해임문제를 처리할 방침이지만 내부에서 반발하는 여론도 거세지고 있어, 대외적으로 불안한 인상을 주는 게 문제다.

대우증권 구용욱 금융팀장은 “이사회를 조기에 개최하지 못하고, 신 사장 퇴임을 설득하지 못하면서 일시적으로 실망 매물이 늘어나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탄탄한 경제적 기초를 갖춘 신한금융지주의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했다.

구 팀장은 “이번 사태가 신한지주의 펀더멘탈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어느 정도 주가가 빠지면 더 이상 하락하지 않고 완만한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이번 내분을 조기에 매듭짓는 등 ‘CEO 리스크’를 잘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후임 회장 일순위로 꼽혀온 신상훈 사장이 물러나면 경영진에 공백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며 “CEO 리스크를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에 따라 주가상승의 동력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