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폭파하겠다" 전화 협박범 검거

2007-02-06     연합뉴스
서울 용산경찰서는 5일 작년부터 최근까지 서울 시내 주요 호텔과 인천국제공항 등을 폭파하겠다고 협박전화를 일삼은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심모(29)씨와 백모(37)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오후 2시55분께 남의 명의로 개설한 `대포폰'을 이용해 "서울 S호텔 1층에 사제폭탄을 설치했다"고 112에 허위 신고하는 등 작년 6월25일부터 이날까지 7차례에 걸쳐 서울 시내 4개 호텔과 인천국제공항, 한남대교, 모 병원 등을 폭파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자동차 딜러들을 상대로 "외제차나 국산 고급차를 싼 값에 팔겠다"고 속여 대포통장을 통해 판매대금만 받아챙기고 달아나면서 경찰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자동차 판매 사기가 성공할 때마다 곧바로 폭파 협박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공범 이모(37)씨와 함께 이날 오후 2시53분께 자동차 딜러 박모(52)씨에게 중고 에쿠스 승용차를 판다고 속여 3천만원을 입금받는 등 작년 1월부터 이날까지 9차례에 걸쳐 똑같은 수법으로 3억2천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와 같은 자동차 판매사기와 폭파 협박 범행을 저지른 혐의로 심씨 등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하고 대포폰 판매를 알선한 박모(45)씨 등 3명을 사기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들이 강원도 강릉, 충남 아산 등 전국을 돌아다니며 똑같은 범행을 더 저질렀다고 진술함에 따라 관할 경찰서와의 공조수사를 통해 여죄를 추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