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항생제 내성 슈퍼균 감염 사망 속출
2010-09-08 정기수 기자
일본 도쿄의 한 대학병원에서 최근 항생제가 듣지않는 다제내성균(多劑耐性菌. MRAB)으로 9명이 숨진데 이어 민간병원에서도 환자 2명이 감염돼 숨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일본 열도가 다시 공포에 떨고 있다.
8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시내 세타가야(世田谷)구의 유린병원(有隣病院)에서 지난 2월 이후 입원환자 8명이 다제내성균에 감염된 상태에서 4명이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2명은 다제내성균에 의해 직접적으로 숨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도는 숨진 환자 4명중 2명은 다제내성균과의 인과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나머지 2명은 '인과관계를 부정할 수 있는 증거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유린병원은 지난 6일 59∼100세의 입원환자 8명으로부터 다제내성균이 검출됐으며, 이 가운데 4명이 사망했다고 보고했다.
이 병원에서는지난 5월 5명의 환자가 연속 다제내성균에 감염됐고, 같은 병동에서 감염자가 집중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도쿄 이타바시(板橋)구에 있는 데이쿄(帝京)대병원은 지난 3일 중증 환자 46명이 다제내성균에 감염돼 27명이 숨졌으며 이 중 9명은 다제내성균에 의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또 도치기(檜木)현의 돗쿄의대병원은 최근 지난해 치료를 받고 퇴원한 50대 남성 환자로부터 '뉴델리 메탈로 베타 락타메이즈-1(NDM-1)' 유전자를 지닌 대장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복수의 항생물질이 듣지 않는 다제내성균의 실태파악을 위해 전국 조사에 착수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