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지주, 우리금융 인수로 주가반등 도모

2010-09-08     임민희 기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컨슈머파이낸스=임민희 기자]우리금융지주(회장 이팔성)와의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 온 하나금융지주(회장 김승유)가 향후 주가반등의 기회를 엿보며 숨고르기에 나섰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하나지주 주가는 전일대비 50원(0.16%) 오른 3만1천500원에 마감됐다. 은행주가 전체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지주사의 주가는 보수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하나지주의 주가가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 되어 있지만 향후 우리금융과의 M&A 여부가 주요한 상승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실 하나지주는 정부의 우리금융 민영화 계획이 표면화된 지난해 말부터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피력해왔다.

김승유 회장은 우리금융과의 합병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으며 외환은행 인수를 차선으로 설정해 M&A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현재 2조원 이상의 인수자금을 확보하고 투자자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지주가 우리금융 인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바로 주가 저평가의 원인이 되고 있는 '몸집'을 키우기 위함이다. 하나지주는 자산규모(192조원)로 업계 4위지만 KB(327조원), 우리(331조원), 신한(313조4천억원) 등 타지주사에 비해 120% 이상 차이가 나 시장에서 디스카운트되는 불이익을 받아왔다.

만약, 하나금융이 자산과 규모 면에서 현재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우리금융 인수에 성공할 경우 국내 최대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우리지주가 하나지주와의 합병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고 막강한 자금력을 보유한 KB금융지주(회장 어윤대) 역시 향후 M&A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어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전망이다.

시장에선 하나금융이 우리지주 지분 30%를 인수할 만한 자금력이 있는지 여부가 향후 M&A 판도변화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성병수 애널리스트는 "은행주는 전체적으로 올라 있고 하나금융지주 역시 수익성 등에서 회복한 상태"라며 "현재 대출성장 둔화 등으로 정부가 대비 0.700이하로 주가가 저평가 되어 있지만 특별한 리스크가 없고 내년 초 우리금융 M&A를 위한 작업들이 진행되면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 김인 연구위원은 "올 4분기엔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것이며 만약 하나지주가 우리지주 인수에 성공할 경우 업계 1위가 돼 큰 폭의 주가상승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나지주의 자금력과 KB지주의 인수참여 여부가 변수로 남아 있어 시장에선 아직까지 지켜보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