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아들 구걸시킨 부부 고발

2007-02-06     연합뉴스
5살짜리 아들을 거리로 데리고 나가 행인들을 상대로 구걸하도록 한 부부가 경찰에 고발됐다.

대구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대구시아동보호전문기관은 지난 5일 오후 제출한 고발장에서 A(71)씨와 부인(42)이 지난달 18일 대구 중구 대신지하상가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아들 A(5)군을 데리고 행인들을 상대로 구걸하는 등 지난 5년간 아들과 함께 구걸행위를 하며 아동을 학대해 왔다고 밝혔다.

이 기관은 "확인 결과 A군은 행인들에게 구걸을 하고 쓰레기통을 뒤져 주운 음식을 어머니와 나눠먹고 있었으며 난방이 되지 않는 집에서 지저분한 이불을 덮고 지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기관은 또 "이 부부가 지난 2002년 생후 40일이 된 A군을 데리고 거리에서 구걸을 하다 발견된 적도 있었고 2005년부터는 이 어린이가 거리에서 구걸하고 있다는 제보를 수차례 받았다"며 "아동학대 재발을 막기 위해 이들을 고발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조사결과 이 부부는 대구시와 아동보호단체 등이 제의한 A군의 어린이집 입학 및 주거환경개선 등 도움을 모두 거절해 왔으며 지난 1일 대구시 결정으로 추진된 A군의 보호시설 입소 조치도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