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2개월 연속 동결..연 2.25%

2010-09-09     임민희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동결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9월 기준금리를 현재 연 2.25%로 동결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금통위는 지난 7월에 2008년 8월 이후 23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국내경기 회복과 물가상승 압박에도 불구하고 금통위가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주요국의 경기 둔화로 커지고 있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수출 의존적인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7일 발표된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1.6%(잠정치)로 한 달 전의 속보치 2.4%에 크게 못 미치면서 미 경제의 `더블딥'(경기 상승 후 재하강) 우려가 제기됐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7일 `최근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국내 경제는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요국의 경기 둔화 움직임과 국제 원자재 가격의 변동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다소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윤증현 재정부 장관은 9일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아직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며 "대내적으로도 체감경기 개선이 경제 전반으로 충분히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통위가 두 달째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국내 물가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어 지난 7월에 이어 기준금리의 연내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