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진 혐의인정, "이성을 잃어..카지노 칩으로 돈 빌렸다"

2010-09-09     온라인 뉴스팀

NRG 출신 방송인 이성진이 도박 사실은 인정했으나 사기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9일 오후 서울 양천구 신정동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재판에 출두한 이성진은 고개를 숙인 채 "후회하고 있다. 죄송하다"는 말만 거듭 되풀이 했다.

이성진은 작년 6월 필리핀 마닐라에 위치한 한 카지노에서 피해자 오 모 씨에게 두 차례에 걸쳐 빌린 돈 2억3천300만원을 모두 탕진하고 이를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변호사 없이 재판관의 질문에 답한 이성진은 "돈을 가로챌 생각은 없었다"며 "돈을 잃고 이성을 잃어 카지노 칩으로 돈을 빌리게 됐다"고 진술했다.

재판부는 "정황상 도박자금을 빌린 것이 명백해 보인다"고 빌린 돈을 도박자금으로 규정했다. 다만 "민법상 갚지 않아도 되는 돈 때문에 형법상 처벌을 할 수 있는 지에 대한 판례를 찾아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민법상 도박 자금은 변제할 의무가 없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