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엽기미군, 무고한 시민 놀이로 죽이고..기념품으로 손가락 잘라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이 재미 삼아 시민을 살해한 정황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조직적으로 살인극을 벌이는 것도 모자라 피해자의 손가락을 잘라 기념품으로 갖는 등 엽기 행각까지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영국 일간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작년 11월 캘빈 기브스 하사가 전입 간 직후 칸다하르데 주둔한 미군 스트라이커 보병여단 전투요원이 운동 삼아 살인 모의를 시작했다.
기브스 하사는 "수류탄을 터트려 사람을 죽이는 일이 얼마나 쉬울까"라며 부대원에게 살인 장난을 부추겼다.
곧 앤드루 홈스, 마이클 왜그넌, 제러미 몰록 등과 함께 '킬팀(살해단)'을 구성하고 엽기살인 행각을 시작했다.
올해 1월 모하메드 칼레이 지역 양귀비 밭을 순찰하던 킬팀은 지나가던 시민 굴 무딘을 멈춰 세우고 수류탄을 굴려 폭사시킨 뒤 소총으로 확인사살 했다.
부대로 돌아온 이들은 재미로 시민을 죽였다고 무용담을 늘어놓으며 외부에 발설하지 말라고 으름장까지 놨다고.
2월과 5월에도 각각 한 명의 아프간 주민이 비슷하게 살해됐다.
킬팀은 자신들의 살인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저항세력의 상징인 칼라슈니코프 소총을 희생자 옆에 놓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 같은 킬팀의 범죄행각은 부대 신병에 의해 외부에 알려졌다.
근무 중 마약과 술을 상습적으로 즐기는 사실을 보고한 신병을 킬팀원들이 구타를 저질렀고, 이 폭행 사건 조사 과정에서 킬팀의 행각이 드러났다.
지난 5월 수사가 시작됐으며 모두 12명의 병사가 킬팀과 관련해 기소됐다.
기브스와 홈스, 몰록 등 5명은 시민 3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고, 나머지 7명은 사건 은폐와 폭력 가담, 마약 복용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은 이달 말 열릴 예정이다. 혐의가 입증되면 킬팀에겐 사형 또는 무기징역이 선고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