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효과' 실적.경영성과가 주가등락 변수될 듯
2010-09-10 임민희 기자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B금융 주가는 전일대비 400원(0.83%) 오른 4만8천500원을 기록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손실 우려 등으로 전체적으로 은행주가 저평가된 상황에서 KB금융의 주가는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내정자 시절 우리금융지주(회장 이팔성)에 대한 인수 의사를 표명했다가 주가가 크게 빠지는 위기를 초래했다.
당황한 어 회장은 KB금융이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음을 직시하고 우선은 '체질개선'에 주력하고 향후 인수․합병(M&A)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어 회장은 임영록 KB금융지주 사장과 민병덕 국민은행장을 선임해 내외부의 우려와 반발을 잠재우고 KB금융 그룹변화혁신 테스크포스(TFT)를 신설해 과감한 조직혁신과 구조조정 등을 진행 중이다.
또한 자세를 낮춰 노조와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고 임직원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등 소통경영에 나선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단 시장에서는 '어윤대 효과'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향후 KB금융의 올해 3, 4분기 실적과 경영성과 여부가 주가등락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부증권 이병건 팀장은 "KB금융은 오랫동안 경영공백기가 있었는데 어 회장의 등장으로 시장에 기대감이 형성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어 회장의 취임 전후를 비교해 아직까지 큰 변화는 없지만 향후 실적향상과 지속발전 가능성 등을 보여준다면 주가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PF대출 우려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면 KB금융 등의 은행주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어 회장이 KB금융의 사정을 고려해 당분간 우리금융 M&A를 하지 않겠다고 했고 비은행권 부문의 인수 작업은 진행될 텐데 장기적인 관점에서 가시화된 성과가 나오기까지는 큰 폭의 등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