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구석 샅샅이 후비고 빨아 들여 완벽하게 '끝장'
[히트상품 체험기②]삼성 하우젠 로봇 청소기 너무 너무 편해요
2007-02-07 박경영 소비자
< '클릭! 히트상품' 체험기를 게재합니다. 첫번째 체험기의 주인공은 '삼성전자 하우젠 로봇청소기'입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가입 회원들을 대상으로 직접 조사해 선정한 것입니다. 체험기도 본보 회원들 가운데 지원자를 뽑아 작성됐습니다.
히트상품 체험기는 이번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계속해서 소개될 예정입니다. 체험기 대상품목도 본보에 올라왔거나 올라올 전 품목을 대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관심있는 회원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문의 02-2118-7111. 편집자>
오늘도 현승이(6)와 윤서(3)의 숨박꼭질이 시작됐다.
아이들은 똑같은 놀이가 질리지도 않는지 매번 까르르 웃으며 방과 마루바닥을 퉁탕거리며 뛰어다닌다.
이렇게 아이들이 뛰어다니니 집안 청소가 장난이 아니다. 하루 1~2번 꼭 쓸고 닦지만 청소할 때마다 걸레가 시꺼멓게 되는 것을 보면 마음이 께름칙하다. 작년 이곳 우두동 넓은 아파트로 이사한 이후에는 청소가 더욱 고달파졌다.
넓은집 청소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친척들이 스팀청소기며 최신식 극세사 봉걸레 청소기 등 온갖 청소기를 다 사 주었지만 큰 힘이 돼주지는 못했다.
어차피 내가 들고 밀고 돌아다녀야 해결되는 일이고 시간도 적지 않게 잡아먹는다. 아침 남편 출근하고 나서 청소하고 나면 반나절이 후딱 지나버린다.
작년말 이 고달픈 일과를 해결해줄 ‘구세주’를 하나 만났다. 바로 삼성의 하우젠 로봇청소기. 적잖은 비용이 부담스러웠지만 먼저 써본 시누이가 입이 마르게 칭찬하는 소리를 듣고 큰 맘 먹고 장만했다.
로봇청소기, 말로만 들었지 보기는 처음. 둥근 치즈 덩어리 같기도 하고 원반 UFO(미확인비행물체)같은 외관이 다소 이채로웠다.
포장을 풀어 거실에 놓고 보니 집안에 앙증맞은 애완 기계를 들인 듯한 느낌이 들었다. 펄(진주)이 든 자주색과 은색 컬러의 세련된 조합이 인테리어 측면에서도 빛을 더했다.
현승이에게 이게 로봇이라고 했더니 고개를 갸웃거린다. 로봇이라고 하면 우락부락한 근육질의 인간형상만을 상상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어쨌든 청소기를 자동청소 모드로 작동시키자 바닥을 혼자 미끌어지듯 옮겨다니며 먼지를 빨아 들이는 모습이 너무 신기했다. 청소속도가 그리 빠르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괜찮았다. 빠르지 않은 만큼 꼼꼼한 처리가 돋보였다.
센서가 내장돼 있어 벽이나 가구에 대한 충돌도 많지 않았다. 벽에서 5㎝ 정도 근접하면 스스로 방향을 틀어 나오는 것이다. 혼자 마루청소를 마친 다음에는 작은 방으로 들어갔다. 문턱이 있었지만 쉽게 넘었다.
작은방 청소를 마친 다음에는 큰방, 작은방 순서로 4개 방을 차례로 쓸고 나왔다. 화장실과 현관입구에는 사용설명서대로 진입방지 테이프를 붙여 놓으니 테이프 위에서 방향을 틀어 돌아나왔다.
진입방지 테이프가 모자라 뒷베란다 문턱에는 화분과 몇개 장애물을 놓아두자 역시 이를 인지했다.
청소기 작동은 직접 손으로 청소기 터치 센서를 눌러 주어도 되고 리모컨을 사용해도 된다. 리모컨으로 작동시키자 무선 자동차 를 갖고 노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이들이 놀잇감으로 사용할까봐 리모컨 관리를 철저히 해야할듯 싶다.
청소를 마치는데 2시간 정도가 걸렸다. 오랜시간 청소하느라고 배터리가 모두 떨어지자 청소기는 스스로 거실에 설치해 놓은 충전대에 올라가 충전을 시작했다.
끼니때가 되어 밥을 찾아먹는 사람과 다를 것이 없다. 충전대를 찾아가 스스로 머리를 박고 있는 모습이 여간 대견스럽지 않다.
청소가 끝난후 기분도 상쾌했다. 청소기 밑바닥에 설치된 자외선 램프가 바닥에 사는 미세한 세균을 없애준다고 사용설명서에 씌어 있었다.
청소기 내부는 진드기와 곰팡이, 꽃가루까지 걸러주는 이중 헤파필터와 은나노 코팅 먼지통이 탑재돼 있어 역시 항균 효과가 높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청소후 느낌이 상쾌했다. 아이들이 있는 우리집에서는 가장 요긴한 기능이다. 무엇보다 내가 편해졌다.
무거운 청소기를 이리저리 들고 다니고, 무릎으로 기어 바닥을 닦는 수고가 한꺼번에 줄었다. 그러나 아직 기술의 한계 때문이겠지만 미흡한 점도 눈에 띄었다.
벽과 가구 같은 장애물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설계된 탓에 벽으로부터 약 10㎝ 정도는 청소를 하지 못해 사람손으로 마무리를 해줘야 한다.
바닥에 신문지나 옷 등이 널려 있으면 이를 질질 끌고 다니고 큰 비닐 같은 것을 빨아들이면 먼지통이 막혀 빼내주어야 한다.
청소 시작 전에 이같은 장애물은 미리미리 치워주는 것이 일손을 더는 것이다. 어쨌든 청소없는 세상, 다 날아갈 듯하다. 그동안 청소에 들인 시간을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더 투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