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 '베트남 숫처녀' 광고 물의
2007-02-07 연합뉴스
7일 부산시와 부산 버스조합 등에 따르면 최근 인권단체나 여성계로부터 "시내버스 안에 동남아 여성을 비하하는 결혼알선 광고가 버젓이 붙어있다"는 항의와 시정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부산 베트남 사랑모임'은 최근 "모 시내버스 하차문 위에 부착돼 있던 광고 스티커를 보고 베트남 여성들이 모멸감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며 "어린이 등 모든 이가 이용하는 대중교통에 외국인 인권을 무시하는 광고가 있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시에 항의했다.
항의가 잇따르자 부산시는 해당 버스업체에 제거 명령을 내리는 한편 비슷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버스조합과 업체에 대한 지도감독을 강화키로 했지만 단속에 한계가 있다.
부산 외국인이주여성 지원단체인 '어울림'의 이인경 소장은 "사람을 물건처럼 광고하는 반인권적인 세태가 되풀이되고 있다"며 "인종ㆍ성차별적인 광고를 옥외광고법이 아닌 좀더 강력한 법으로 규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