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여성, '골초' 남편 때문에 생명단축"

2010-09-15     온라인뉴스팀
아시아에서는 가정에서 담배를 피우는 남편이 부인의 생명을 단축시키는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연합뉴스가 AFP통신을 인용 보도했다.

   세라 네추타 미국 밴더빌트대(大) 교수 연구진은 40~70세 중국인 여성 7만1천243명의 생활방식에 대한 이 대학의 기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망률과 연관성이 높은 5가지 요인을 추려내 '건강 생활습관 점수'를 만들었다.

   이 5개 요인은 체중, 엉덩이 대 허리둘레 비율, 정기적 운동 여부, 간접흡연 노출 여부, 야채ㆍ과일 섭취량으로, 연구진은 이들 요인에 따라 각 조사 대상자에게 점수를 부여했다.

   연구진이 대상자 중 2000년 이후 약 9년간 숨진 2천860명과 생존자들의 점수를 비교한 결과 사망자들은 저체중 또는 과체중이나 비만이거나, 엉덩이 대 허리둘레 비율이 컸거나,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는 등 점수가 낮은 경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 요인 중에서도 간접흡연 노출 여부가 가장 중요해, 사망자들은 생존자들보다 남편이 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운동량, 야채ㆍ과일 섭취량 등 다른 요인은 당사자의 노력으로 쉽게 개선 가능하나 남편이 금연하게 만드는 것은 어렵기 때문으로, "아시아 남성의 높은 흡연율을 감안하면 아시아 여성들에게 간접흡연은 특히 중요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또 남편이 부인을 위해 금연을 하도록 만들려면 집에서는 흡연을 금지한다든지 하는 등의 "집단적인 개입과 사회 환경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간 서구 여성 대상으로는 비슷한 연구들이 있었으나 이번에 조사된 아시아 여성들은 서구보다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는 비율이 상당히 낮아 이번 연구는 이전 연구들과 차이가 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14일 온라인 학술지 '공중과학도서관-의학(PLoS-Medicine)'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