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윈스톰' 소음에 귀 막았나?

'핸들소음' 소비자불만 속출..올들어 판매량도 격감

2010-09-29     유성용 기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GM대우자동차(사장 마이크 아카몬)의 '윈스톰' 차량에 대해 '소음'문제를 호소하는 소비자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회사 측이 아무런 개선의지를 보이지 않아 빈축을 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지적하는 윈스톰의 문제는 핸들 소음. 핸들을 돌릴 때마다 핸들과 차량 바닥에서 귀에 거슬리는 소음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사례 1= 청주시 율량동의 송 모(남.58세)씨는 지난 2007년 1월 GM대우차의 윈스톰을 구입했다.

1년쯤 지났을 때 송 씨는 윈스톰 내부에서 휘파람소리 같은 '쉬쉬' 소리를 들었다. 차체 바닥에서는 '뚜두둑'거리는 소음이 들려왔다. 반복적으로 끊이지 않는 소음은 무척이나 신경 쓰였다.

알고 보니 핸들을 움직일 때마다 나는 소리였다.

2008년과 2009년 각각 한 번씩 기어, 스티어링 등의 부품을 교환했지만 소음은 잡히지 않았다.

GM대우 고객서비스센터의 안내는 더욱 가관이다.

송 씨에 따르면 직원의 안내는 2009년 6월 개선품이 나와 7월 교체 작업을 이미 했다는 것. 이어 같은 부품을 교환해 봐야 아무런 의미가 없으니 추후 더 나은 개선품이 나오면 그때 연락을 주겠다는 상담이 이뤄졌다. 기능상의 문제가 아니라는 답변은 빼놓지 않았다.

송 씨는 "기능상 문제가 아니라면 소비자 귀에 이상이 있다는 말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며 분개했다.

사례 2 = 대구 달성구의 방 모(남.43세)씨는 윈스톰 구입 4개월 만인 지난 4월 핸들 소음을 발견했다.

'스르륵 스르륵'거리는 소음은 수차례 정비를 받았음에도 해결되지 않았다. GM대우 측은 원인조차 밝혀내지 못했다. 그리고는 운전자의 감성적 문제로 정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사례 3 = 청주시 가경동의 김 모(여.49세) 씨는 지난 3월 윈스톰의 핸들소음에 시달리고 있음을 호소했다.

3번이나 기어 전동장치 및 핸들 부품을 교환해 봤지만 소음은 여전했다. 심지어 안전에 이상이 없으니 그냥 타라는 안내가 이어졌다고.

김 씨는 "GM대우 서비스센터로부터 '교환 후 2~3개월이 지나면 다시 소음이 발생한다. 현재로는 방법이 없는 것 같다'는 어처구니없는 항복 선언까지 받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문제는 윈스톰의 핸들 소음 문제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윈스톰 동호회 등을 통해 2007년부터 꾸준히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며 지난 2월에는 본지가 이 문제를 보도한 바 있다.(2월 4일 "차 핸들 '드드득'소음"vs"개인 편차야~" 참조 http://www.consumernews.co.kr/news/view.html?gid=main&bid=news&pid=185783)

당시 GM대우 측은 "핸들소음은 개인에 따라 다르게 여길 수 있는 문제"라고 소비자들의 불만을 일축했다.

이후 7개월이 되도록 GM대우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고, 소비자들의 원성만 쌓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GM대우에 이 문제를 공식 질의했으나 아무런 답변도 들을 수가 없었다.

윈스톰 판매량 절반 '뚝'

사정이 이렇다 보니 품질에 불만을 느낀 소비자들이 하나 둘 발걸음을 돌리면서 차량 판매가 크게 줄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윈스톰은 월 평균 1천대씩 꼬박꼬박 팔렸다. 많이 팔릴 때는 월 2천대 가까이 판매 된 적도 있었다.

올해들어 윈스톰 판매량은 급격히 줄어든 모습이다.

4월 614대, 5월 566대, 6월 650대, 7월 636대를 팔았다. 8월 판매량은 489대로 곤두박질을 쳤다.

소비자들은 "GM대우는 단순히 현대차 '투싼ix', 기아차 '스포티지R'의 인기에 따른 판매 저하라고 여길 것이 아니라 품질에 불만을 가지고 소비자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입 모아 경고했다.

한편, 아카몬 사장은 지난 1일 제주 휘닉스아일랜드 리조트에서 "우리의 장거리 마라톤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알페온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국내 시장에 신형급 모델 8종을 투입해 두 자릿수 시장점유율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소비자 불만에 귀를 닫은 GM대우가 신모델 출시만으로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의문시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