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나잇'때 성병의 위험은?

2010-09-17     뉴스관리자

진료실에서 성병으로 오시는 분들에게 난 항상 "어떻게 해서 걸린 것 같아요?"라고 물어보고 있는데, 의외로 업소 같은데 보다 나이트의 원나잇이나 인터넷에서 조건만남 등으로 걸렸다는 대답을 많이 들었다.

특히 많이 듣는 대답 중 하나가 "아니 업소에 안 가고 일반인인데도 걸리나요?"라는 것이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할 말이 없어진다.

의학계에서도 인터넷의 보급으로 성병의 증가에 대한 이야기가 간혹 나온다. 그런데 대부분 서양 쪽에서 이야기되는 것이라 에이즈에 대한 내용이 많다. 지금까지 나온 것 중에서는 거의 전부가 에이즈, 특히 남성-남성과의 성관계(men who have sex with men(MSM))로 인한 에이즈가 특별히 증가되었다는 점이다.

얼마 전 병원을 직접 방문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넷으로 성관계를 한 사람들에게서 성병의 위험이 증가되는가에 대한 흥미로운 조사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미국의 한 병원을 방문한 환자에게 인터넷에서 만난 사람과 성관계를 했는지 물어보고, 진료 및 검사를 통해 성병균 중 특히 임질(Neisseria gonorrhea)과 클라미디아균(Chlamydia trachomatis)가 가 얼마나 더 발견됐는지 알아본 것이다.

놀랍게도 일명 호모로 불리는 사람들(men who have sex with men(MSM))이나 인터넷에서 여성과 만난 남성, 인터넷에서 남성을 만난 여성 모두에게서 인터넷에서 만난 사람과 성관계를 하더라도 성병이 더 증가되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한 병원을 방문한 환자를 대상으로 하였고, 임질이나 클라미디아 균 이외에도 수많은 성병들이 있는데, 단순히 두개의 균만 검사를 한 것 등으로 일반화하기는 좀 어렵지만, 일반적인 상식과는 약간 다른 결과가 나온게 흥미로웠다.

그러나 이 연구결과는 단순히 임질과 클라미디아 균만 확인한 것이라 성병 전체로 인식한다면 곤란하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에이즈나 매독의 경우에는 증가된다라고 하는 연구결과들이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인터넷강국이라 아마 인터넷으로 조건만남이나 플메(정확하게 뭘 말하는 지는 모르지만, 주위에서 플메 플메 해서 일부 알고 있다)로 만나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실 일반인들과 한다고 너무 안심해서는 안된다.

처음에 말했듯이 일반인들과 인터넷으로 하는 것은 안전하고, 업소에서 하는 것은 불결하다는 인식들이 있는데 가끔은 '거꾸로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도움말=어비뇨기과 두진경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