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제친 국산 전기차 '블루온'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일반 내연자동차와 경쟁할 만한 속도와 이동거리를 갖춘 국산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가 베일을 벗었다.
현대차가 지난 9일 내놓은 '블루온'이 그 주인공.
일본 미쓰비시가 내놓은 전기차 '아이미브(i-MiEV)'에 한 발 늦어 양산형 전기차로서 세계 두 번째가 됐지만 성능만큼은 최고라 불려도 손색없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블루온'과 '아이미브'의 제원 및 성능을 비교해 봤다.
모터 출력, 주행거리, 충전시간, 동력성능 면에서는 블루온이 우세했으며 배터리 용량과 최고속도는 동등했다.
블루온은 전장 3천585mm, 전폭 1천595mm, 전고 1천540mm로 기아차 경차 모닝(3천550mm, 1천595mm, 1천480mm)과 흡사하다
아이미브보다 190mm 길고 120mm 넓다. 전고는 70mm가 낮다. 넓은 실내와 보다 안정된 승차감을 구현했다는 뜻이다.
심장인 전기모터는 블루온이 강하다. 블루온의 출력과 토크가 61kW와 210Nm인 반면, 아이미브는 47kW과 180Nm에 불과했다.
배터리의 주행 가능거리 또한 1회 충전으로 최대 140km를 주행하는 블루온이 아이미브보다 10km 앞선다.
배터리 충전에는 블루온이 6시간, 아이미브가 7시간이 소요된다. 급속 충전은 각각 25분과 30분이 걸린다.
배터리 용량과 최고속도는 각각 16.4kWh와 130kph로 동등한 수준이다.
하지만 출발후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블루온이 13.1초로 아이미브(16.3초)에 비해 무려 3.2초나 빠르다.
현대차 관계자는 "블루온에 탑재된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가 기존 니켈수소 배터리에 비해 무게가 30% 가볍고 부피가 40% 적어 효율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차량 내부 공간 활용성도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아이미브가 5천만원 정도며, 블루온도 비슷한 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011년 양산 채비를 갖추고 시범 생산을 시작해 2012년 말까지 총 2천500대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블루온이 다가오는 미래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현대차를 자동차 업계 빅3로 진입시킬 원동력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