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 인수전 가열..최종 승자는?

2010-09-17     임민희 기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컨슈머파이내스=임민희 기자]우리금융 민영화를 놓고 국내 대형 금융사들간 인수․합병(M&A)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분리매각이 확정된 경남은행(은행장 문동성)과 광주은행(은행장 송기진) 역시 지방은행들 사이에서 인수를 위한 치열한 물밑작업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경남은행의 경우 부산은행(은행장 이장호)과 대구은행(은행장 하춘수)이 지방은행 맹주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앞 다퉈 인수전에 나서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장호 부산은행장과 하춘수 대구은행장.


경남은행은 올해 6월말 현재 총자산 26조원으로 부산은행(35조원)이나 대구은행(31조원)이 인수에 성공할 경우 자산규모 60조원 대의 대형 지방은행으로 거듭날 수 있다.

부산은행의 경우 지방은행 최초로 홀딩스(금융지주회사) 설립을 목표로 정부의 우리금융 민영화 추진 움직임이 가시화됐던 지난해 말부터 경남은행을 인수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하면서 유력한 인수후보로 떠올랐다. 실제로 부산은행은 2~3조원을 투입해 경남은행 지배지분 51%를 인수하고 나머지 49%는 외국계 기관을 포함한 8~9개 기관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인수 작업을 추진해왔다.

후발주자인 대구은행은 업계에선 우량은행이란 평가를 받았으나 대구 경기가 침체기를 맞으면서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은행은 경남은행 인수로 지방계 리딩뱅크 도약은 물론 명예회복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예금보험공사는 경남은행 매각과 관련해 실사를 진행 중이다.

실사가 끝나는 대로 경남은행 인수전이 본격 수면위로 떠오를 것으로 보여 지방은행 맹주자리를 누가 차지하게 될지를 놓고 금융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실상 인수준비를 마친 부산은행이 승리할 지, 현정권의 기반이 탄탄한 TK(대구 경북)계 대구은행이 인수에 성공할지 금융계는 두 은행간 펼처질 진검승부를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