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월드 정수기는 연체료 독촉 상습범?"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안광석 기자]한 정수기회사가 사전 안내도 없이 밀린 정수기 렌탈료를 일시불로 지불할 것을 요구해 소비자와 갈등을 빚었다.
소비자는 정수기 계약 당시에도 유사한 문제를 겪은 점을 들어 정수기 회사의 안일한 일처리를 성토했다.
부산 동구에 거주하는 전 모(여.49세) 씨는 최근 한일월드(대표 이영재)로부터 이해하기 힘든 통보를 받았다.
약 1년 6개월 전 렌탈받은 이온정수기 대금이 올 2월부터 자동이체가 안 됐다며 일시불 지불을 요구해 온 것.
전 씨는 "딸 이름으로 계약한 정수기라 자동이체 문제가 자주 발생했지만 7개월 동안 연체료 납부독촉 연락은 한 번도 받지 못했다"고 항의했다.
그러나 한일월드 측 상담원은 지난달 한 번 전화했었는데 받지 않았다며 오히려 전 씨를 몰아세웠다고. 이에 전 씨는 본사와 직접 얘기해 볼 생각으로 다시 문의했으나 "이 일은 신용분석팀으로 이관되었으니 그쪽 담당자에게만 얘기하라"는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
홈페이지를 물어봐도 '사용금지'라는 성의없는 답변만 돌아왔다.
이에 앞서 전 씨는 계약 시에도 비슷한 문제로 곤욕을 치렀다. 렌탈조건으로 계약한 줄 알고 있으나 한일 측에서는 요금 미납문제로 잘 관리도 안 해주다가 지난해 12월께 "약정서에는 렌탈이 아니고 할부로 구입한 것으로 돼 있다"면서 제품값과 연체료까지 내라고 했다는 것.
당시 '소비자와 만드는 신문'의 중재를 통해 연체료만 납부하는 것으로 결론났으나 최근 유사한 문제가 또 발생한 것이다.
전 씨는 "한일월드는 평소 고객과 아예 대화창구를 닫고 있다가 필요할 때만 일방적인 청구를 하는 것 같다"면서 "비데기도 렌탈받았었는데 관리는 해주지도 않으면서 제품값만 꼬박꼬박 받아가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와 관련 한일월드 측은 "자세한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답변했다. 현재 한일월드 측은 전 씨에게 보낸 일시불 청구통보를 취하한 상태다.